요즈음 매일 아침 개인 블로그에 감사편지를 쓰고 있는데 오늘 쓴 감사편지를 공유하고 싶어서 브런치에 올려봅니다.
금요일 밤이라 늦게까지 유튜브를 보느라 자정쯤 침대에 누웠는데 혹시나 하고 <클럽 하우스>를 켰다가 미라클 모닝을 함께 하는 멤버들이 있길래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한 시 반쯤 잠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늦게 일어났는데요.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하면서 어제 상체 운동을 한 흔적이 목덜미부터 복부까지 덮쳐서 저의 잠을 확 깨웠어요. 마냥 두껍기만 하고 근력이라고는 일도 없는 팔뚝도 뭔가 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요. 운동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자 이런 뻐근한 통증이 기쁨으로 다가왔어요.
음... 제대로 했군! 하면서 열심히 운동을 한 저를 칭찬해 주었어요. 거울 앞에 서서 배를 보니 어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계속해서 먹는 걸 잘 조절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제는 두 끼를 먹었는데 탄수화물을 조금만 먹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주었거든요.(저 잘했죠?)
어제도 여느 날처럼 카페에 가서 책을 읽다가 늦은 오후에 집에 돌아왔는데 두 권의 책들이 저를 반겨주었는데요. 한 권은 제가 주문한 <파친코>였는데 다른 한 권은 제가 주문을 한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뭘까? 하고 열어 보았더니 저 멀리 이탈리아에서 혜지 님이 보내준 책이었어요.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살고 있는 혜지 님은 브런치에서 알게 된 지인이에요.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인데 베네치아에서 가이드를 하는 남편과 아주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알고 보니 저랑 고향도 같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생각도 성향도 둘이 너무 비슷해서 금세 친해졌어요. 그녀는 참 정이 많아요. 그리고 웃을 때 보이는 토끼 이빨과 덧니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남편 이상호 가이드(일명 235 가이드) 님은 또 얼마나 성실한지요. 두 분이 알콩달콩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는 모습을 보면 너무 이쁘고 대견해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마구 들어요. 작년 말에 갑작스레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 드리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혜지 님은 꿋꿋이 앞을 보며 다시 나아가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어머니께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되려고 못다 한 울음을 가슴에 품고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결국 이렇게 첫 번째 자식을 탄생시켰어요. 그것도 한국이 아닌 이탈리에서 말이에요.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오늘은 어버이날이라 하늘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할 듯한데 그래도 첫 번째 작품이 이렇게 멋지게 나와서 좀 더 당당하게 어머니께 다가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어머니도 혜지 님을 보시면서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하실 거예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책이랑 제목도 비슷해서 깜짝 놀랐는데 오늘은 혜지 님의 첫 작품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를 다 읽는 게 목표예요.
제 품에 안긴 혜지님의 첫 아이
오늘 어버이날이어서 서울에서 둘째 오빠도 내려오고(둘째 오빠는 한국에 와서 처음 만나네요) 미용실도 예약을 해 놓아서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서 읽어보려고 해요.
혜지 님이 저에게 이 책을 꼬옥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나오자마자 받은 건데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맙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시라도 빨리 책을 읽고 감상문을 보내주는 게 혜지 님께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책 읽는 게 일이다 보니 읽을 책도, 마무리해야 할 책들도 여럿 있는데요. 괜히 마음만 앞서서 언제 이 책들을 다 읽을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7년 만에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읽는 코스모스도 아직 반 정도가 남았고(700페이지가 넘음) 세계미래 보고서는 마지막 챕터를 남겨두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파친코도 원서로 읽어야 해요. 552페이지여서 만만치 않을 듯한데요.
7년만에 다시 읽는 상실의 시대 그리고 우주의 세계로 안내해주며 호기심을 열어주는 굉장한 책 코스모스
예전에 읽었던 2015년에 나온 유엔미래보고서 2050을 다시 읽고는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으로 나온 2021년을 읽고 있어요 새로운 미래가 너무 궁금해요!
사촌동생의 소개로 주문한 영어 원서 파친코는 가벼운데 표지 안쪽까지 꼼꼼하게 활용을 잘 해서 제 맘에 꼭 들어요
저의 목표는 5월에 이 책들을 다 읽는 거예요.끝까지 하는 힘이 약한 저에게 마무리를 하는 건 쉽지가 않은데 잘 해낼 거예요. 아, 주식 책도 3권이나 대기 중이고 700페이지가 넘는 책 2권도 옆에 있어요. 하하 쿠바에 살 때는 인내심이라면 자신이 있었는데 요즘은 자꾸만 조급해져는 가는 저를 보아요. 어쩜 이렇게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지! 게다가 하고 싶은 건 또 얼마나 많은지!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숨을 가다듬고 하나씩 잘 마무리를 해 보아야겠어요.
어버이 날인 오늘도 엄마는 아침 일찍 운동을 하러 가셨고 아빠는 거실에 계세요. 그래서 아빠께 어버이날 선물을 드리고 저는 엄마가 아침마다 챙겨주시는 정성 가득한 가벼운 아침을 먹었어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엄마에게 저는 어린아이 같은지 너무 잘 챙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