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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바댁 린다 Jun 21. 2020

그래서 저는 장 보러 멕시코에 갑니다.-제10화-

일요시장에서 함께 한 아침식사


커피 선생님과 대표님은 행선지가 다르다고 했다. 커피 선생님은 멕시코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시는 것이었고 대표님은 한국행 이셨다. 대표님은 이 곳 저곳에서 부피가 큰 나무 장식품 같은 것을 많이 사신 탓에 포장을 잘해서 부러지지 않게 가방에 넣는데 꽤나 고생을 하시고 계셨다. 그런데 우리가 도와 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한 분 씩 민박집을 떠나셨다. 떠나시기 전에 언젠가 쿠바를 방문하실 거라고 하셔서 두 분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 후 대표님은 나에게 두 가지 일로 연락을 주셨다. 첫 번째는 그림 한 점 때문이었다. 민박집에서 함께 한 1박 2일 동안 대표님은 쿠바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으신 지 나에게 무언가를 계속 물어보셨는데 특히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듯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핸드폰에 저장 해 둔 유명한 그림 한 점을 대표님께 보여 드리게 되었다. 그 그림은 쿠바 미술관에 전시가 되어 있는 그림이었다. 제목을 말씀드리며 그림의 내용을 설명해 드렸는데 한국에 도착을 하신 후 연락을 하셔서 그 그림이 자꾸 생각이 나신다며 제목을 좀 알려 달라고 하셨다. 제목을 알려 드렸더니 며칠 후에 다시 연락을 하셔서 그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미술관에서 찍어 온 사진을 보내 드렸더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고맙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 동안 잠잠하셨다.


그러다가 몇 달 후 다시 연락을 주셨다. 이번에는 쿠바 방문 건이었다. 올 초에 콜롬비아에 출장 올 일이 있으신데 그때 쿠바도 들르실 거라고 하시며 숙박이며 이것저것 여쭤 보셨다. 그리고는 통역할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냐고 여쭤보셔서 어떤 게 필요하신 지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대표님은 내가 엄청 바쁜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하셨던 것이었다. 그때 난 잠시 바쁠 예정이었고 그 일정 후에는 다시 백수라 딱히 바쁠 일이 없어서 내가 통역을 해 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일정 조율을 하던 중 대표님 건강상의 문제로 날짜가 한 번 연기가 되었고 다시 날짜를 조율하던 중 코로나가 발생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 아쉽게도 대표님의 쿠바 방문은 무한정 연기가 되어버렸다. 


이 즈음에서 대표님이 그토록 궁금해하셨던 그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무엇이 그토록 그의 호기심을 자아냈을까?


Augusto G.Menocal/ No quiero ir al cielo


이 그림은 당시 산 알레한드로 국립 미술 아카데미의 교수였던 쿠바의 유명한 화가 Augusto G. Menocal(1899-1974)이 1930년에 그린 그림으로 제목은 No quiero ir al cielo(나는 하늘에 가기 싫어요)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어느 숲 속에 쿠바 원주민 같아 보이는 남자 한 명이 기다란 말뚝에 매달려 있고 양 옆에는 십자가를 든 성직자들과 창을 든 병사들이 서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원주민 남자의 발아래에는 나무더미들이 놓여 있다.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제목만 보고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가톨릭을 믿지 않는 원주민을 불태워 죽이려고 하는데 원주민이 죽기 싫다고 하는 것을 하늘에 가기 싫다고 표현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남편에게 이 그림을 보여줬더니 아주 유명한 그림이라며 스토리를 얘기해 주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내용이었다. 남편이 알려준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정확성을 위해서 자료도 살짝 찾아보았다.)


1492년 10월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던 콜럼버스의 첫 탐험대가 쿠바 섬에 발을 딛으면서 스페인에 쿠바 섬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1510년에 스페인의 탐험가 디에고 벨라스께스와 그의 무리들이 쿠바 섬을 정복하러 와서는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그곳을 자신들 마음대로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원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종교인 가톨릭을 믿을 것을 강요하였고 그 말을 듣지 않는 원주민들은 불에 태워 죽였다.(그 외에도 전염병과 집단 자살 등으로 원주민 90프로가 사라졌다.)


그중에서 다른 섬에서 온 원주민 추장 ‘아투에이’는 최초로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대항이라는 것을 했다. (대부분 원주민들은 정복자들에게 반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그는 1512년에 정복자들에게 생포가 되었고 결국 말뚝에 박혀 산 채로 화형을 당하게 되었다. 불을 붙이기 전에 아투에이에게 마지막 기회로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겠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스페인 너희들의 천국이 하늘에 있다면 나는 차라리 지옥을 택하겠다!


쿠바 역사를 얘기하자면 괜히 가슴이 아파오는데, 화가는 이 그림을 통해서 스페인 정복자의 쿠바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자 하였고 또 쿠바 최초의 혁명가로 여겨지는 ‘아투에이’를 기리기 위함도 있는 것 같았다.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다. 일요일에 할 일은 말하지 않아도 알 테다. 일요일엔 일요시장!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일요일의 민박집 조식은 서양식이었다. 한식이든 서양식이든 조식은 언제나 푸짐해서 아침을 숙소에서 먹고 나면 일요 시장에 가서 맛난 음식을 절대 못 먹을 게 뻔했다. 3월에 왔을 때는 일요 시장이 처음이라 멋도 모르고 조식을 너무 많이 먹고 가는 바람에 배가 몹시나도 불러서 일요 시장에서 아무것도 먹어볼 수가 없었다.(내 배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런데 만약 그 상황이 반복이 되면 또다시 안타까워질 게 뻔했다. 그래서 토요일 밤에 사장님 커플에게 내가 제안을 했다.


사장님, 내일 조식을 민박집에서 먹는 대신 다 같이 일요 시장에 가서 맛난 것을 먹으면 어떨까요?


그러면서 지난번 안타까웠던 상황을 설명했더니 사장님 커플은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보니 쿨 한 동생들은 얘기를 듣자마자, “아~좋아요!” 하며 신나 했다.


간단히 외출 준비를 마친 우리 6명은 숙소에서 나와 일요 시장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사로워 시장으로 가는 우리 모두는 즐거움에 들떠 있었다. 나는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동생들은 처음이었다. 일요시장에 도착을 하자 밴쿠버에서 온 두 귀염둥이들이 “우와~~” 하며 환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아주 신이 나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면서 즉석에서 갈아주는 오렌지랑 귤 주스도 마시고 상인들이 주는 음식들도 간간히 시식을 했다.


그중에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게 하나가 있는데 바로 오아하까 치즈다. 멕시코의 오아하까 지방은 메스깔 술도 유명하지만 치즈도 아주 유명하다. 그래서 쿠바로 돌아가지 전날에는 늘 동네 슈퍼에 가서 진공팩이 된 오아하까 치즈 하나를 사 와서 가방 깊숙이 넣었더랬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오아하까에 가서 그곳에서 직접 만들어서 바로 판매하는 치즈로 배를 채워 보리라(이 넘의 식탐!)는 작은 소망도 살짝 해 보았다.


일단 일요 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오아하까 치즈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 불가였다. 모짜렐라 치즈처럼 쫄깃쫄깃한 이 치즈는 마치 닭가슴살처럼 결이 있어서 찢어서 먹는데 그 쫄깃쫄깃함이 남 다르다. 또르띠야에 오아하까 치즈를 적당히 놓고 반을 접어서 프라이팬에서 구우면 완벽한 께사디야가 탄생하는데 프라이팬에서 막 꺼낸 께사디야를 손에 들고 한 입 무는 순간 쭈욱~늘어가는 그 느낌은 정말! 먹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먹을게 별로 없는 요즈음,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이 오아하까 치즈이니 얼마나 맛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시장 안을 걷다 보니 오아하까 치즈 판매상을 만나게 되었고 그 아주머니가 찢어서 준 치즈를 입에 넣는 순간 ‘아, 이건 모두에게 알려야 해!’하면서 재빨리 동생들을 불렀다. 이건 꼭 맛을 봐야 했다. 다 들 너무 맛있다며 잘 먹었는데 지훈이가 특히 좋아했다. 역시 요리사는 달랐다. 내가 너무 맛있지 않냐며 호들갑을 떨자 지훈이가 숙소에서 같이 먹을 거라며 치즈를 넉넉히 샀다. 경우도 바르고 눈치도 빠른 우리 지훈이. 역시 이쁜 짓만 골라서 했다.


치즈를 먹고 나서 타코로 유명한 데서 타코도 하나씩(만) 먹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 보니 사장님이 좋아하는 해산물 음식점이 나타났다. 같은 종류의 음식점들이 한 군데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남자 사장님이 그중 한 가게 앞에 멈추더니 “여기가 제일 맛있고 괜찮아요.”라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곳에서 자리를 잡았다. 다 들 뭐를 먹을지 몰라 고민을 하자 사장님이 몇 가지를 추천해 주었다. 우리는 무조건 콜! 을 외치며 사장님 보고 알아서 시키라고 했다.


맨 먼저 새우 옆에 아보카도가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칵테일 새우가 그 자태를 드러내었다. 6명이라 2개를 시켰더니 양이 꽤 많았다. 유리잔 속 깊이까지 새우가 가득 차 있었던 것이었다. 눈속임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칵테일 새우에는 크래커가 함께 나오는 데 크래커에 새우와 그 식당만의 특제 소스를 올려서 먹으니 꿀 맛이었다. 곧이어 깔도라고 하는 시뻘건 생선 수프가 나왔다. 동태(?) 한 덩이가 들어간 게 마치 한국의 해장국처럼 얼큰해 보였다.


새우 칵테일과 얼큰해 보이는 생선 스프


그리고 나타난 석화. 라임즙을 뿌려 양념을 하고 쏭쏭 썬 양파와 고수잎을 살짝 올린 석화를 입에 넣는 순간 나는 그 누구와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말을 시키면 화 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너무 그리웠던 석화였다. 섬나라인 쿠바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해산물 먹기가 쉽지가 않은데(남편 말로는 고기 잡는 큰 배가 없다고 했다) 있다고 해도 보관 시설이 미비해서 쿠바에서 굴을 먹는다는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쿠바는 랍스터가 유명하다.) 그리고 멕시코도 날씨가 더워 나는 굴을 먹는다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러 개를 먹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은 걸 보면 그 집 석화가 꽤나 싱싱했던 것 같다. 석화는 나뿐만 아니라 다 들 너무 잘 먹어서 2 접시를 더 시켜서 다 함께 행복을 충분히 만끽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좌르륵...


마지막 피날레는 생선구이. 일단 비주얼 합격! 생선구이가 나오자 우리는 다 들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였다. 나의 경우, 여행할 때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생선구이일 정도로 나는 생선구이를 좋아한다.(회보다 구이를 선호함) 상추를 아래에 깔고 토마토와 아보카도로 장식을 한 생선구이는 속까지 바싹하니 아주 잘 익었다. 탐스런 모습의 생선구이가 앙상하게 뼈만 드러내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바나에도 생선구이를 맛있게 하는 레스토랑은 몇 있어서 가끔 생각이 나면 그 레스토랑에 가서 비주얼도 맛도 좋은 생선구이를 맛나게 먹고 온다. 하지만 생선구이는 뭐니 뭐니 해도 바닷가에서 갓 잡은 물고기를 불에 구워 파는 게 가장 맛있다. 냠!


비주얼도 맛도 합격!


지훈이는 음식들이 나오기 전에 소스 맛을 먼저 보았다. 멕시코 식당에 가면 소스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놓여 있는데 각종 소스들을 손 등 위에 살짝 뿌리고는 하나씩 다 맛을 보았다. 맛을 보는 그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 그걸 보니 지훈이가 멕시코 음식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멕시코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우리는 그런 지훈이에게, “셰프님, 너무 멋있어요!” 하면서 박수를 쳐 주었고 지훈이는 우리의 반응이 쑥스러운지 그냥 씩 웃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였다. 멋진 짜슥!


깨끗하게 접시가 다 비워지자 나는 계산서를 요청했다. 사장님이 돈을 내기 전에 재빨리 내가 먼저 주인아주머니께 돈을 건넸다. 일요 시장에 가서 조식을 먹자고 내가 제안을 했고 사장님과 동생들이 함께 와 준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기 때문이었다.(이제 일요 시장 음식에는 여한이 없다. 넘사벽 치즈만 빼고) 무엇보다 멕시코 시장의 음식 가격은 참 착해서 6명이 배 불리 먹어도 혼자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먹은 것보다 적게 나왔다. 사장님 커플이 몹시 미안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하길래, 내가 웃으며 “그럼 사장님은 팁을 놓으면 되겠네요!”라고 했다. 그제야 사장님도 웃으며 “네”라고 했고 기분 좋게 팁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식당 사장님과 아디오스(헤어질 때의 안녕)를 했다.


분명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데 또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었으니, 치차론이라 불리는 돼지 껍데기 튀김이었다. 쿠바에서는 돼지 껍데기를 붙어있는 비계와 같이 튀겨서 소금을 뿌려서 먹는데 멕시코에서는 돼지 껍데기를 얇게 펴서 튀긴 다음 과자처럼 만들어서 팔았다. 한국에서는 돼지 껍데기 구이도 잘 못 먹었던 내가 쿠바에서는 그게 왜 그렇게 고소하고 맛난 지 잘도 먹었다.(치차론은 남편 담당) 그래서 멕시코 돼지 껍데기 과자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시식하라고 주는 걸 먹어보니 바삭바삭 아주 맛났다. 술안주로 딱인 맛이었다. 그래서 한잔 할 때 먹으려고 한 봉지를 샀다.


(좌) 멕시코 치차론 (우) 남편표 쿠바 치차론


일요 시장에 왔으니 당연히 쇼핑도 해야 했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혼자서 두 눈에 레이저를 장착하고는 왔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보니 월마트에서 파는 물건과 겹치는 게 꽤나 있어서 이번에 일요시장에서는 새로운 물건 몇 가지만 샀다.(기억이 잘...) 이번에는 월마트에서 제대로 쇼핑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숙소로 돌아갈 때 보니 한 가방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다 들 먼저 와 있었다. 오후에는 3월에 민박집에서 만났던 윤희가 오기로 했다. 멕시코 우남대학교에서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윤희가 3개월 만에 다시 멕시코에 온 나를 위해서 멋진 쇼핑몰로 인도해 주기로 했던 것이었다. 나는 윤희가 오기 전 막간을 이용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하루에 쇼핑 두 탕을 뛰는 건 몹시나 피곤한 일이었다. 사장님에게 윤희가 말한 멋진 쇼핑몰을 아냐고 물어봤더니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 사장님도 같이 가기로 했다.


윤희가 왔다. 우리는 반갑게 재회를 했고 잠시 수다 타임을 가진 후 우버를 불렀다. 멋진 쇼핑몰은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다. 파란 하늘의 일요일이었고 일요일에는 도로가 한산해서 차창 밖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큰 공원을 지나자 대궐 같은 집들이 나왔다. 어마어마했다. 멕시코도 빈부의 격차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여서 저런 대궐 같은 집들을 보면 가슴 한켠이 살짝 아리기도 했다.


우버 택시가 우리를 무슨 신도시 같은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멋진 쇼핑몰이 있었던 것이었다. 마치 서울 종로에서 판교 신도시에 간 것만 같았다. 그곳은 일요 시장과 극과 극이었다. 우버에 내려서 사장님과 나는 쇼핑몰의 규모와 화려함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촌스럽게 두리번두리번거렸고 그런 우리들에게 이미 몇 번 와 봤던 윤희가 아주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안내를 해 주기 시작했다.


윤희야, 대체 어디부터 쇼핑을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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