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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바댁 린다 Jun 23. 2020

그래서 저는 장 보러 멕시코에 갑니다.-제11화-

윤희 덕분에 방문한 멕시코 최대 규모 쇼핑몰


멕시코 외곽의 신도시(?) 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산타페 몰(Santa Fe Mall)은 일단 규모가 엄청났다. 내가 한국에서 가 본 쇼핑몰 중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한 부산에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 같은 쇼핑몰 몇 개를 합쳐서 한 장소에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압도적인 규모의 쇼핑몰 안을 들어가 보면 미국계인 씨어스(Sears)와 멕시코 토종 리베르뿔(Liverpool) 백화점이 양 끝으로 있었고 그 넓은 중간에는 각종 럭셔리 브랜드뿐만 아니라 미니소와 Zara, H&M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 그리고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까지 종류도 아주 다양하게 잘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샵들 중간중간에는 캔디나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나 음식점과 카페들이 있었고 여느 대형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맨 위층에는 영화관이 있었다. 씨어스 백화점 지하 앞쪽에 널따랗게 자리 잡고 있는 아이스링크를 보니 마치 두바이 쇼핑몰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이게 당시 트렌드였을지도)


내가 들어간 쇼핑센터의 입구 그리고 산타페 몰 아이스링크


그런데 그 날 내가 본 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알고 보니 이 곳은 5개의 백화점과 호텔, 비즈니스 센트로 이루어진 멕시코 최대 복합 쇼핑몰이었다. 나는 백화점을 2개만 봤는데도 다리가 아파왔는데 나머지 3개까지 다 봤더라면 그 날 내 도가니는 사라져 버렸을 수도 있었을 테다.


방향 감각이 지질히도 없는 나는 처음에는 윤희만 졸졸 따라다녔다. 쇼핑몰이 너무 넓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산해 보인 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다른 쪽 쇼핑몰에 있었던 건지 우리가 간 쇼핑몰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 북적거리지 않고 (쿠바처럼) 사람에 치이지 않아 좋았지만 일요일 오후에 이렇게 손님들이 없으면 계속 운영하는 게 유지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오너가 누구인지 몰라도(혹시 마약 부자?) 이 사람들은 내가 걱정 안 해도 아주 잘 살 텐데 말이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야? 네 걱정이나 하라고, 오지랖 그만 부리고!’ 라며 내 안의 내가 말하는 게 들렸다. ‘알았다 오바!’라고 얼른 답을 하곤 다시 쇼핑에 집중했다.


일 층에는 럭셔리 브랜드가 참 많았다. 럭셔리는 보는 걸로 만족하는 것이지 평소에도 직접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 경우는 잘 없으므로(꼭 필요하면 면세점이나 아웃렛으로) 밖에서 눈팅만 하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이렇게 큰 쇼핑몰에 오면 일단 분위기에 흥분이 되면서도 크기에 놀라서 살짝 피곤해지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오전에 일요시장도 다녀왔더니 생각보다 기운이 펄펄 나지는 않았다.(아직 내 눈에 뭐가 쏙 안 들어와서 그런가?)


그 전날 한인마트 옆 가게에서 새로 산 샛 노란 슬리퍼를 끌고 설렁설렁 여기저기 구경을 하던 중 갑자기 저 건너편에 있는 한 샵이 눈에 쏴악 들어왔다. 가구 및 주방용품과 욕실용품을 파는 가구 인테리어 샵이었다. 참고로 멕시코에는 아직 이케아가 없다. 윤희와 사장님에게 “우와, 저기 넘 예쁘네. 나 저기 잠깐 들어갔다 올게”라고 하며 마치 자석 인양 그곳에 끌려 들어갔고 들어가는 순간 금세 피곤함이 싸악 가셔 버렸다.


그렇지, 내가 원하는 데가 이런 데였지. 너무 좋아!


또 혼자서 흥분을 해서는 쇼핑 바구니를 들었다. 윤희와 사장님도 함께 들어와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멕시코로 오기 전에 나는 쿠바에서 작은 집 하나를 사기 위해서 거의 250여 개의 집들을 보았고 집 하나를 염두 해 두고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집을 계약하고 나면 그때부터 새로 산 집 인테리어를 할 계획에 기분이 살짝 부풀어 있었던 것이었다.(작년 7월 1일에 계약을 한 코딱지 만한 그 집은 아직도 수리 중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이번 쇼핑의 최대한 관심사는 리빙용품이었고 당연히 이런 모던하고 고급진 인테리어 샾은 내 눈을 끌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원래도 나는 인테리어를 좋아해서 이런 샾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기도 했다.


쿠바에서 아주 오래되고 낡은 촌실촌실한 가구들을 보다가 이 곳 가구들을 보니 약간 울컥해지며 ‘내가 왜 쿠바에서 이런 것도 못 누리고 (ㄱ ㅐ)고생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생각을 바꾸었다. 내가 선택한 아날로그의 삶이니 슬퍼하지 말자며. 그리고 멕시코에 있는 동안 잠시 못 누리고 살았던 자본주의의 삶을 최대한 만끽하자고.


그 인테리어 가구점에서 한참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곳에 있는 침대랑 소파 그리고 내 맘에 드는 인테리어 용품들을 싹 들어서 그대로 쿠바 우리 집으로 순간 이동하고 싶었지만 아직 내 능력은 거기까지 미칠 수가 없어서 그냥 그곳에서 맘껏 즐겼다. 사지는 못하지만 마치 살 것처럼 괜히 한 번 만져도 보고 소파에도 앉아보고 침대에도 살짝 누워 보았다. 멕시코에 쇼핑하러 온 지 세 번째 만에 이런 샵을 만난 터라, 이 곳에서 뭐든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아주 꼼꼼히 살펴보았다. (멕시코는 넓고-한국의 18배 큼, 내가 모르는 곳은 아직 너무 많았다.)


소파에 앉아도 보고 침대에 누워도 보고


일단 부피가 너무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건 탈락. 쉽게 깨지는 것도 안 된다.(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그러니 유리나 무거운 철제로 된 물건들은 일단 제외였다. 욕실 용품 중에 내 눈길을 끄는 것들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조건에 맞지 않아 모두 탈락되었다. 돌고 돌고 또 돌아서 드디어 결정한 걸 바구니에 담았다. 파스텔 톤의 작은 접시 4개와 컵 4개. 


컵은 잘 깨어지지 않을 플라스틱 재질에 심플한 디자인이 맘에 들어 색깔별로 구입을 했고, 작은 접시 4개는 지금도 재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칼라가 너무 예쁜 데다가 디자인도 내 맘에 쏙 들어 결정했다. 분명히 접시가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물어보았고 답을 들었을 텐데 그새 까먹어 버렸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이럴 때 보면 참 작동을 잘하는 것 같았다. 암튼 플라스틱도 유리도 아닌 건 확실했다. 

아, 요것들... 보면 볼수록 이쁘다!(지금도 그 마음 변치 않다.) 


테이블 위를 자세히 보면 색깔별 동그란 작은 접시가 보인다:-)


바구니를 들고 계산대로 갔다. 그리고는 계산을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버지의 날 행사로 20% 할인을 해 준다고 했다. 이게 웬 떡이냐! 멕시코도 쿠바도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쇼핑을 간 그 날이 하필이면 아버지의 날(6월의 세 번째 일요일, 어머니의 날은 5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쇼핑몰에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아버지의 날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것이었다.


아... 이러면 더 사고 싶은데...


예상치 못한 할인에 맘이 약해진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최대한 필요한 것만 사는 걸로.


그곳을 나와서 조금 걷다 보니 그런 인테리어 가구 샵들이 하나둘씩 계속 눈에 띄었다. 일단 그런 샵들은 모두 다 들어가 보았다. 마음에 느는 물건이 없으면 그냥 휙 둘러보기만 하고 나왔고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진지하게 둘러보며 무언가를 샀다. 내가 구입한 물건은 나무 재질의 가볍고 심플한 액자(결혼식 사진 넣으려고) 하나와 색깔별로 5개가 들어있는 칵테일 만들 때 젓는 스틱 세트였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스틱 세트는 생각보다 꽤나 비쌌다.


당시 남편이 집에서 모히또를 종종 만들어 주었는데 나는 남편이 언젠가 칵테일을 전문적으로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터여서 쬐금 비싸긴 했지만 이 스틱을 샀던 것이었다. 실력이 부족할 땐 도구라도 잘 쓰면 훨씬 멋져 보이니까. 그리고 남편은 칵테일을 만들 때마다 이 스틱을 꼭 사용하여 나의 기대에 보답한다. 언젠가 바텐더 조로 우뚝 설 날이 오겠지. 훗.


자라 홈(Zara Home)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다른 샵들 물건들이 너무 예뻤던 탓일 까 별로 눈에 들어오는 게 없었다. 그래서 한 바퀴 휙 돌고 나가려는 찰나에 입구 쪽에 전시해 둔 크리스털로 만든 와인 잔이 내 눈길을 확 끌었다. ‘우왕~너무 이쁜데!’ 하면서 잔을 향해 다가갔다. 가격을 확인해 보니 완전 ‘심 봤다!’를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아버지의 날 할인 이외에도 또 할인이 되었던 것이다. 참, 유리로 만든 건 (최대한) 안 산다고 했지만 이건 예외였다.

 

다른 와인 잔에 비해 두꺼워서 쉽게 깨어지지도 않을 거라고 합리화를 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내 맘에 쏙 드는 유리로 된 잔은 당연히 핸드캐리를 할 것이다. 크리스털 와인 잔 두 개를 양 손에 들고 룰루랄라 하며 카운터에 갔더니 이쁜 언니가 씩 웃으며 상자에 넣어서 안 깨어지게 정성스레 포장을 해 주었다.


그때 구입한 크리스털 잔과 스틱(feat. 바덴더 조의 다이끼리)


이번에는 윤희가 말했다. 


“언니 잠깐만, 나 저기서 바디젤을 사야 해.” 

“응, 그래!” 


하며 봤더니 크랩트리 앤 에블린(Crabtree & Evelyn)이었다. 아는 브랜드였다. 우리는 다 함께 그곳을 들어갔다. 바디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라 들어가자마자 고급진 향이 코를 스쳐 들어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자 나는 또 감상에 젖어들었다.


한때 아로마 캔들 자격증 반을 들을 정도로 향을 좋아해서 내가 살던 아파트의 문을 열면 늘 좋은 향기가 나를 맞이했더랬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우리 집에 발을 딛는 순간 좋은 향으로 기분 좋은 환영을 받을 수 있게 향이 은은한 디퓨저나 아로마 에센스로 만든 소이캔들을 항상 신발장 위와 거실 테이블에 놓아두었더랬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향기를 맡으면 그 시절의 나의 집이 그리움으로 성큼 다가와 버리는 것이었다. 


우리가 들어가자 가게 점원이 반갑게 맞이하며 (또) 할인 품목을 알려주었다. 무려 50% 할인이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향이 있던 윤희는 그것을 골랐고 나는 할인이라는 말에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작은 사이즈의 바디젤을 하나 샀다. 할인을 해도 그리 저렴한 게 아니라 하나를 더 살까 말까 또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하나만 샀는데 나중에 숙소에 돌아와서는 한 개 더 살 걸 하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했다.


이런 데 오면 옷 가게도 한번 정도는 들러줘야 예의인 것 같아서 Zara며 H&M도 들어가 보았다. 물론 다른 데도 들어갔다. 나는 H&M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 곳에서 노란색의 반바지 점퍼 슈트 하나가 눈에 띄어 입어보니 마치 내 옷인양 딱 맞았다. 게다가 전 날 산 노란색 슬리퍼와 마치 세트처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이 노란색의 옷과 슬리퍼는 미칠 듯이 더웠던 작년 여름 쿠바에서 나의 교복이 되어 주었다.


작년 내 생일날에도 함께 한 노란색의 슬리퍼와 H&M 점퍼 슈트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걸었더니 출출해졌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왜 배꼽시계는 이렇게 정확한 걸까? 하고 생각을 하며 우리는 푸드코트에 갔다. 자본주의 쇼핑몰에 있는 딱 그런 푸드코트였다. 이 즈음에서 지훈이도 쇼핑몰에 함께 갔다는 게 생각이 났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와 지훈이가 음식을 주문했고 사장님과 윤희는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그러고 보니 지훈이가 내 가방도 들어줬구나. 먹기 전까지 너무 조용해서 지훈이를 깜빡해 버렸다. 미안해 지훈아, 이해해줘. 누나가 좀 이래. 하하하


역시 외국 쇼핑몰에 있는 푸드코트에서는 만만하고 실패하지 않는 게 중국음식이라 중국 음식점 코너에 가서 먼저 주문을 했다. 한 접시를 주문하면 3가지 음식을 담을 수가 있다고 했다. 나는 볶음밥이랑 스위트 칠리 새우랑 또 다른 무언가를 가리키며 달라고 했다. 중국음식은 늘 푸짐했다. 멕시코니까 멕시코 음식점에 가서 소고기 파히따 대자 세트 하나도 주문을 했고 피자와 후렌치 후라이 세트도 주문을 한 뒤 받아 왔다. 그리고 우리 넷은 함께 이것저것 나눠 먹었다. 음식들이 와우~는 아니었어도 가볍게 먹을만했다.


밥을 먹고는 배도 꺼줄 겸 천천히 쇼핑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이만하면 쇼핑은 대강 된 것 같아서 슬슬 나가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가다 보니 나의 최애 샵인 미니소가 나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 듯 나는 세 사람에게 후딱 다녀올 테니 쫌만 기다려 달라며 하고는 총총걸음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생들을 위해서 최대한 빨리 총알처럼 쇼핑을 했고 미니소 봉지 한 가득 물건을 채워서 씩씩하게 웃으며 그곳을 나왔다.


이게 정말 마지막이었다.

이 엄청난 크기의 쇼핑몰을 다 본다는 것은 말도 안 되었고 대충 내가 살 만한 것만 사는 데에도 몇 시간이나 걸렸던 것이다. 우리는 쇼핑몰 입구를 찾아 나왔고 윤희가 우버를 불렀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도착했어야 할 우버 택시가 보이지를 않았다. 이 곳 쇼핑몰이 워낙 크다 보니 우버 기사도 길을 헤매고 있었던 것이었다. 윤희가 우버 앱에 나오는 지도를 확인해보자 우버 기사가 왔다 갔다 하면서 점점 멀어지는 게 보였다. 전화를 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언니가 스페인어를 젤 잘하니까 언니가 전화해봐."라고 하면서 전화기를 나에게 주었다. "아, 그럴까?" 하면서 전화기는 받았는데 나도 우리가 정확히 쇼핑몰의 어느 쪽에 있는지 몰라서 결국 전화기를 들고 쇼핑몰 문 앞에 서 있는 경찰복장을 한 젊은 남자에게로 갔다.


저기, 부탁이 하나 있어. 우버 기사님에게 여기 정확한 위치 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라고 하며 전화기를 건네 주자 “응, 알겠어.” 하면서 우버 기사님께 여기는 어느 쪽에 있는 문이고 어떻게 오면 된다며 상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우버 기사님은 생전 이 곳이 처음이신지 주위를 계속 배회하셨고 결국 우리 넷이 입구에서 나와서 넓은 주차장을 지나 도로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야 우버 기사님과 접선을 할 수가 있었다. 휴!


안 그래도 많이 걸어서 피곤해 죽겠는데 우버 타는 것도 힘들어 용썼더니 택시에 앉자마자 졸음이 쏟아져왔다. 조금 가다가 보니 앞자리에 앉은 지훈이는 벌써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이모 같은 세 누님들을 모시고 그 넓은 쇼핑센터에서 본인은 쇼핑도 안 하면서 쇼핑하는 걸 구경하며 짐꾼까지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는 말을 안 해도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올 때의 한산함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고 일요일 밤 멕시코 시티의 도로는 외곽으로 놀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으로 촘촘히 메워져 있었다. 한참 후에 우리는 드디어 숙소에 도착을 했고 나는 쇼핑한 것을 방에 두고는 거실로 다시 나왔다. 지훈이는 피곤해서 쉬겠다며 방에 있는다고 했다. 소중한 자신의 일요일 오후를 고스란히 나에게 투자해 준 윤희에게 너무 고마웠다. 나와 윤희는 화요일에 윤희가 다니는 우남대학교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윤희는 다음 날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한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기나 긴 일요일의 여정이 이로써 마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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