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이 까밀로에게 한 것처럼
1958년 12월 31일 밤, 독재자 바티스타는 새해를 맞이하고 축배를 든 후 혁명군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에 엄청난 돈을 챙겨서 미리 준비해 둔 전용기를 타고 야반도주를 했다.
그리고 1959년 1월 1일에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6살 터울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는 쿠바 동쪽의 중심지인 산티아고 데 쿠바로, 체 게바라와 그의 동지 까밀로 시엔푸에고스는 아바나로 무혈입성을 하게 되었다.
산티아고 데 쿠바의 시청에서 혁명을 선포하고 첫 번째 연설을 마친 혁명의 리더인 피델은 많은 도시와 마을을 거쳐 1월 8일에 아바나에 들어왔다. 그러자 지금의 혁명 박물관 앞에 혁명을 지지한 수많은 인파들이 몰렸고 2층 발코니에서 피델이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연설을 하는 도중에 평화의 상징인 새하얀 비둘기가 어딘가에서 날아와 피델의 어깨에 앉아서 혁명을 한껏 축하해 주고 있었다.
연설을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피델이 그의 최측근 혁명 동지인 까밀로 시엔푸에고스에게 물었다.
Voy bien, Camilo? (까밀로, 나 잘하고 있어?)
그러자 까밀로가 대답했다.
Vas bien, Fidel!(피델, 잘하고 있어!)
이 말은 쿠바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방문을 하는 혁명광장에 까밀로 시엔푸에고스의 얼굴과 함께 새겨져 있는 아주 유명한 말이다.
그리고 난 요즈음 피델이 까밀로에게 했던 이 질문을 나에게 매일 하고 있다.
린다, 나 지금 잘하고 있어?
이것저것 마음이 그리고 머리가 복잡한 요즈음이다. 단순했던 내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