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끼에로 무초!
언니, 잘 지내시죠?
인터넷보는데 메인에 딱..
뭐지?? 하고 보니까 언니 글이네요 완전 신기방기
글 넘나 재미있게 읽었어용 브런치 꾸준히 많이 쓰고 계셨군요 완전 멋지세요
한국에서 응원할게용!!
새벽에 일어나서 세탁실로 가서 인터넷을 연결하고 핸드폰을 봤는데 아주 오랜만에 아는 동생으로부터 카톡이 와 있었다. 그리고 보내준 사진 한 장.
어제 올린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간 것이었다.
지난번에도 그렇게 이번에도 그렇고 나는 내 글이 올라간 [다음] 메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노트북은 인터넷 연결이 힘들다) 지인들이 캡처해서 보내주면 그제야 왜 조회수가 느는지 알게 되었다. 이 글로 인해 또 한 번(2개월 반 만에) 조회수가 11만을 넘기게 되었고 구독자들이 늘게 되었다. 일일이 다 확인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새로 내 글을 구독해주시는 여러분들을 보니 관심작가가 ‘브런치팀과 쿠바댁 린다’ 두 명뿐이었다. 내 글을 읽으시려고 브런치를 구독하신 분들이라는 뜻이었다. 그 순간 멍해지면서 갑자기 책임감이 밀려들었다.
글을 더 잘 써야 하는데!
난 아직 출간 작가도 아니고 공인도 아닌 그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올리는 일반인일 뿐이라 그런 책임감을 굳이 느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책임감이 퐁퐁퐁 마구 솟아났다. 구독자들에게 무언가 보답을 해 드려야겠다는 그런 책임감. 구독자들이 내 글을 구독하신 것에 대해서 후회를 안 하시게 꾸준히 좋은 글을 써서 올려야 한다는 그런 책. 임. 감. 말이다.
그런데 글을 써 보니 ‘잘 써야지!’ 하는 순간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글이 딱딱해지는 거 같았다.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열고 자판을 두들겨보아도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내 맘대로 연결이 되지를 않았다. 그냥 머릿속에서 맴돌 뿐이었다. 그렇게 며칠간 글을 쓰지 않고 마음을 비우다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또 쓰다 보면 글이 자연스러워졌다.
어깨에 힘 빼십시오!
존경하는 분께서 나에게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별거 아닌 이 문장이 주는 의미와 힘은 실로 대단했다. 어깨에 힘을 빼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기록하는 글이 가장 나다운 글이 되었고 독자들도 그런 글에 더 많은 공감을 해 주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욕심내지 말고 가볍게 있는 그대로 내 진솔한 모습을 말 대신 글로 담아봐야겠어.’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글을 잘 쓸 때도 있고 글이 안 써질 때도 있고 무언가 부족한 글도 있을 테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정성 들여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태도인 거 같다. 그리고 독자들도 그런 마음을 읽어주신다고 생각하고 싶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진다.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 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용 23장-
전문작가도 아닌 내 글을 구독해 주시고 시간 내어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진솔하고 나를 담은 글로 보답을 해 드리려고 한다. 진심은 어디서든 통하는 거니까.
모두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하트 발사)
떼 끼에로 무쵸(Te quiero mu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