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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이야기]호주 학교의 기부 행사 (Telethon)

by 꿈꾸는자

아이들 학교에서 Dress Like a Superhero 행사가 있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아이들이 수퍼히어로 옷을 입고 학교에 오고, 1~2달러짜리 동전을 가져와 기부하는 형식의 행사였다. 매년 열리는 행사로,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의 일환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아이와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 관련 내용을 찾아보았다.


호주에서 진행되는 텔레톤(Telethon)은 어린이 병원과 관련된 자선 모금 행사로, 주로 서호주에서 활발히 진행된다. 이 행사는 1968년에 시작되어 매년 10월 첫 번째 주말에 26시간 동안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진행된다. 주요 방송사는 Seven Network이며, 다양한 연예인, 스포츠 스타, 지역 커뮤니티 리더들이 참여해 모금 활동을 돕는다. 이름인 ‘Telethon’은 Television과 Marathon의 합성어로, 장시간 TV를 통해 기금을 모은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도 텔레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Wear Your Hero' 캠페인에 참여해 슈퍼히어로 복장을 입고 학교에 등교하며, 골드코인 도네이션(Gold Coin Donation)을 통해 기부 활동에 참여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에게 기부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준다.


텔레톤의 수익금은 주로 어린이 병원과 관련된 연구, 치료, 시설 개선 등에 사용된다. 이 행사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어린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작년 텔레톤에서는 다양한 연예인들이 참여해 특별한 공연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커뮤니티 리더들이 직접 모금 활동에 참여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모금액이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한다.


호주 전역에서는 텔레톤 외에도 다양한 도네이션 행사들이 활발히 진행된다. 예를 들어 'Pyjama Day'는 학생들이 파자마를 입고 학교에 등교해 기부금을 모으는 행사로, 어린이들의 학습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데 사용된다. 이 외에도 'Crazy Hair Day', 'Crazy Socks Day' 등 학생들이 특별한 복장을 하거나 개성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기부에 참여하는 행사가 많다.


결국 이러한 도네이션 행사들은 호주 전역에서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어린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며, 학생들에게 기부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 이민자 부모로서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해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웃긴 머리를 하고 학교에 가거나 특이한 양말을 신고 등교하는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행사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부모 자신도 속한 사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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