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간절히 원하면, 정말 이루어질까?

그렇게 꿈이라는 게 생겼다.

by LindAra

엄마로서의 삶 이외에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아이들이 서서히 정착했다는 생각이 들자, 이제는 나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매번 Safeway, Costco, Trader Joe's에서 장 봐서 가족의 식탁을 채우는 것만으로 나를 규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나는 이걸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Substitute Teacher의 삶.

Substitute teacher는 주로 Sub 혹은 Sub teacher라고 부른다.

서류 심사가 완료되면 School District, 아마 학군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곳에서 이메일로 Frontline이라는 어플 가입 허가 링크가 날아온다.

그럼 그대로 가입을 하고 어플에 천천히 익숙해지면 된다.


처음 내 예상은 일주일에 3번 정도 일을 나가고

그러면 일당 200불이니까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그건 단꿈에 불과했다.

막 일을 시작한 나를 선호하는 선생님은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선생님들이 Substitute를 구한다는 공고를 내기 전에 학교 행정실 직원을 통해

알음알음 reference가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기회가 가곤 한다.

이건 추후에 내가 그 reference pool에 완전히 자리 잡고 나서 몸소 경험한 사실이다.


그럼 그 reference pool에는 어떻게 들어가냐고?

사람 사는 곳 다 뻔하다.

상대방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상대방이 급할 때

right place, right time.

나는 적당한 시간에, 그 알맞은 장소에 있기 위해

아이들 학교에서 일이 뜨면 정말 하나도 가리지 않고 sign up했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전화 오면 바로 달려갔고,

심지어 8시까지 애들 등교시킬 때 전화가 와서 바로 출근해 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을 때도 갔다.

그러다 보니 친해진 선생님들도 생겼고,

그 선생님들이랑 대화하다 가족 일이 있거나 할 때,

"며칠? 나 시간 돼, sign me up"이라고 미리 말하고 선점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자 몇몇 선생님들은 개인적으로 문자도 하고 이메일도 보내면서,

'이날 급한데 도와줘' 식의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반 4개, 그리고 집 근처 중학교 선생님 4명과 관계를 쌓았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날짜마다 요일마다 일하러 가고 싶다.로 시작했는데.

그 소박한 꿈을 스스로 이루어 나갔다.

(물론 저렇게 관계를 쌓고 학교에 얼굴을 비춰도 일이 없는 날도 많다.)


그렇게 Substitute으로 교실에 지속적으로 가다 보니,

슬슬 욕심이 생겼다.

한국은 사범대나 교대를 나와야지만 선생님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은 기본적으로 사대, 교대의 개념이 없다.

교육대학원 같이 석사 프로그램은 있지만 자격요건(주로 시험이다)을 충족하면 교사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사실을 발견한 후,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간절히.

어쩌다 보니 대학 졸업 전에 대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또 고개를 돌려보니 첫 아이를 안고 있었고,

눈 깜짝할 새 둘째를 둘러업고 있었다.

그렇게 한 곳에 머물러있은 지 10년도 훌쩍 넘은 내 삶에,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간절한 꿈이 생겼다.


Ms.Ko's Class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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