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을 놓지 말아요

바래져 가는 기억

by 린다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고

시간이 지나
내가 서 있는 이 숲에도 어둠이 깔려
내가 서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와도, 나를 놓지 말아요


잊혀 가는 기억 속에
기억 저편, 바래져 가는 그 어귀에
내가 머문다 해도

나의 목소리가 바람에 흩어지고
너의 눈빛이 계절 저편으로 스며들어도


우리라는 그림자가
아직, 저 달 아래 머문다면

가장 따뜻했던 장면 하나쯤은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살며시 남아 있기를


사랑했던 그 순간만은

가장 빛났던 그 장면만은

당신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남아 있기를


부디, 이 밤을 놓지 말아요


인스타피드-004 (4).png
인스타피드-005.png
인스타피드-006.png


이전 11화우리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