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by 린다

낯선 이들 사이

익숙했던 나조차 어딘가 낯설다

나는 도대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곳은 정지한 시간 속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 공간에서

내 홀로 떠도는 존재처럼

모든 것이 멈춘 듯하다


두리번거리며

나의 길을 묻지만

그 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며

그 대답은 차가운 공기 속에 흩어져 사라진다


무언가에 쫓기듯

내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지만

저 멀리 태양이

그 뜨거운 시선으로 나를 붙잡고 있어

나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흩어지는 의식 속

나는 나를 찾아 헤매는 그림자일 뿐

삶의 끝없는 속도와 방향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그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이 고백 속에

나는 이방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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