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해변에 무심히 놓인
느린 우체통에 엽서를 써본다
잊고 있다 보면 도착하는 엽서
1년 뒤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그때도 잊고 있을까
지금의 모습을
마주한 파도를
두 손 모아
모래를 가득 담아보지만
손가락 틈 사이로
무심히 빠져 내려가는
모래를 보며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