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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보다 3등이 행복한 이유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행복하다 

세계대회 때 일이었다.  


나와 오스트레일리아 (그때당시 나와 1,2등을 견주던 후보)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라 여기며 있었다. 


그렇게  미니 대회가 시작했고 나는 2등 오스트레일리아는 1위를 했다. 

그리고 3 위했던 미국국적의 친구가 와서 오늘밤 끝내준다며 웃는데 처음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나의 워킹이 어땠을까, 나의 포즈가 어떻더라?라는 생각이 꿈에서까지 이어졌다. 

물론 그때 무대 위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한거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세계 미인대회 당시 Australia 대표와 나



그리고 SBS 슈퍼모델 생방송 당시 무대 위에서  정말 즐겼다.  

그 결과는 2위


SBS슈퍼모델 수상자 사진

생방송에 나왔던 후보들 중에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고, 에이전시도 없었으며, 모델경험도 거의 없었던 터라 다들 기적에 가까웠다고 말해줬지만  정말 솔직하겐 아쉬웠다. 


이 친구가 잘해서, 내가 잘해서 이런 개념이 아니라 

뭔가 한 끗을  놓친 기분이었다. 


뭔가 제대로 마무리를 못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방송 무대가 끝난 저녁 새롭게 다시 목표를 설정했다.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목표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3위 한 친구는 나보다 정말 행복해 보였는데, 왜 그랬을까? 




  최인철 교수가 <프레임>에서 말한다. 


 ' 23명의 은메달리스트와 18명의 동메달리스트의 얼굴표정을 보고 이들의 감정을 분석결과, 동메달리스트의  인터부에서는 만족감이  더 많이 표출되었고, 은메달리스트의 경우 아쉽다는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


객관적인 성취의 크기로 보자면 은메달리스트가 동메달리스트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룬 것이 분명한데, 왜 은메달 리스트가 동메달리스트보다 더 만족하지 못할까? 


'선수들이 자신이 거둔 객관적인 성취를 가상의 성취와 비교함으로써 객관적인 성취를 주관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은메달리스트들에게 그 가상의 성취는 당연히 금메달이었다.  (중략) 최고 도달점인 금메달과 비교한 은메달의 주관적 크기는 선수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것이다. 반면 동메달리스트들이 비교한 가상의 성취는 '노(no) 메달'이었다 까딱 잘못했으면 4위에 그칠뻔했기 때문에 동메달의 주관적 가치는 은메달의 행복점수를 뛰어넘을 수밖에 없었다.  (중략) 객관적으로 보자면 더 낮은 성취를 거둔 동메달리스트가 더 높은 성취를 거둔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행복해했다는 얘기다. '


프레임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비교를 이렇게 하고 있었다는 게 느껴졌다. 


살아가다 보면 지금과 같이 은메달을 받을 때도, 동메달을 받을 때도 많겠지만 이럴 때마다 빨리 털어버리고 그다음 스텝을 밟는 것이 현실과 미래를 나아가기 위해서 더  필요한 자세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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