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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sey] 열등감

나는 열등감이 많다.     



20살 때 재수를 했는데, 내가 목표로 하던 대 처참히 망쳤다. 진지하게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학연, 혈연, 지연’이 중요한데, 나는 sky도 아니어서 학연도 안되고, 성이 ‘선’씨여서 혈연도 기대할 수 없고, 지방이다 보니 지연도 힘들구나, 그렇다면 학연, 혈연, 지연 없이 성공한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마인드를 배우려 했다.    

 



평일엔 대학교를 다니며 야간엔 건설회사 일을 했고, 매주 주말엔 서울에 올라와 성공한 분들과 그분들의 마인드를 배우려 애썼다. 


덕분에 회사를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도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어서 업무차 프랑스와 독일을 가며 일을 할 수 있었다.     




 건설회사에서 본격적으로 일할 땐, 일용직 삼촌분들께서 나만 보면 싫어했다. 어린 여자가 현장을 돌아다닌다는 이유였고, 잘 모르는 애가 지시를 한다는 이유였다. 


이때도 열등감이 생겼다. 나는 왜 안 되는지 싶었는데 굴삭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날부터 굴삭기를 배웠고, 회사 출근 전 매번 현장을 먼저 나가 삽을 챙겨드리고 굴삭기일을 도와드리니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게 됐다.     




슈퍼모델 때, 기적처럼 최종 30인 안에 들었다. 여기선 내가 2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다들 고1부터 시작이었다. ‘나이도 가장 많다’, ‘모델일을 해보지 않았다’,‘소속사도 없다’라는 마음이 계속해서 나를 작아지게 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마음을 ‘내가 이 친구들 중에선 가장 경험치가 많아서 보여줄 수 있을게 많을 거다’,‘ 소속사가 없으니 내가 만드는 대로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 있다’,‘모델일을 하지 않았으니 new face로 각인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으로 나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그 결과 2위와 함께 3관왕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돌이켜보면 나는 나의 이러한 열등감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넌 그것밖에 안 될 거야’라는 말에 반박하고 싶던 마음과 함께 나를 계속 성장해나 갈려했다.     




‘열등감’은 나의 현실과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의 괴리감에서부터 오기시작하고 그것에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멋지게 결과를 이룰 때 폭발적 감정에 휘몰아친다.     




가장 큰 것은 이 열등감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이다. 타인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데 쓰지 말고 그 에너지를 어떻게 나에게 ‘잘’ 활용하면서 나의 가능성을 닫게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내가 나무라고 생각한다. 조금 작은 형태의 나무인데, 밑으로 뿌리가 굉장히 깊고 멀리 뻗어있는 그런 나무라고 생각한다. 바오밥나무처럼 커질. 어차피 얼마나 깊게 이 뿌리가 자라 있는지는 나도 모를뿐더러 남들도 모르는 것이다.” 고등래퍼 출신 이영지가 한 말이다.     



열등감을 오롯이 느끼되, 나의 이상향을 향해서 노력하자.     



JUST DO IT. THE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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