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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와 코스모폴리스(플랫폼의 성장)

누가 알렉산더가 될 것인가?

by 크립토유치원
1분 요약

현재 메타버스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와 같다. 어떤 기업들이 도시국가의 형태를 넘어서 제국으로 성장할 것인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해준 알렉산더 대왕처럼 기존 현실 세계와 3D 공간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의 등장이 절실하다.

1. 도시와 메타버스(City & Metaverse)


도표1. 메타버스와 도시 비교


메타버스(Metaverse) 공간은 하나의 디지털 도시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여러 기업들이 3D 공간에서 아바타로 무엇(What)을 어떻게(How) 할지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을 모으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 Why(왜 사용해야 하는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메타버스가 발전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글부터 도시의 역사에 메타버스 플랫폼들을 대입해보려고 한다. 각자 다른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현재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마치 도시국가, 폴리스(Polis)와 유사하다.


2. 도시국가 메타버스(Polis Metaverse)

고대 그리스는 산이 많고 이동에 어려움이 많아 영토국가(ex: 페르시아, 로마, 한나라)로 발전할 수 없었다. 대신 큰 산 아래에 중심을 잡고 도시별로 성벽을 세우고 도시국가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아테네, 테베, 스파르타가 있다.

"그리스는 하나만 있지만 폴리스는 여럿 있다"
-포세이디포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들 역시 서버, 플랫폼 간의 상호운영 등의 문제로 각기 다른 플랫폼들로 운영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가 환경적인 요인으로 도시국가에 머물러있었던 것과 같이 메타버스 플랫폼 역시 기술적인 한계라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기업별로 플랫폼이 나눠져 있는 상태다.


게임하려면 로블록스로 모임을 위해서는 ifland로 sns를 위해서는 제페토로 가야 한다. 하나의 플랫폼들이 마치 폴리스의 형태와 유사하다. 상업과 철학을 원한다면 '아테네'로 강인한 군인을 만나고 싶다면 '스파르타'로 축제를 원한다면 '올림피아'로 가야 했다.


그렇다면 도시국가의 패권을 잡았던 아테네와 같은 기업이 있다면 어느 곳일까?


3. 아테네와 로블록스

아테네는 강한 해군력과 민주정치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국가다. 페르시아의 1,2차 그리스 침공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델로스 동맹을 형성해 강력한 해양국가로 성장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급진 민주정이 등장했고 보다 개방적인 도시국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자 전 세계에서 아테네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었고 국제적인 도시 아테네에서 문명을 발전시켜나갔다.


“우리 도시(아테네)는 세계에 활짝 열려있다. 우리 도시의 위대함 덕택에 우리는 다른 나라의 물산을 우리 것만큼 마음대로 쓸 수 있다. 때문에 세상 전체의 열매들이 우리에게 흘러들어온다.”

-페리클레스-

로블록스 역시 개방적인 사용자 정책 덕분에 다른 플랫폼들을 앞질러 성장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만들어 나가는 오픈(open) 플랫폼 형태이기 때문에 아테네에 유명 학자들이 몰려들었던 것과 같이 로블록스에 현대자동차, 나이키, 구찌 등 세계적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사람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많은 콘텐츠들이 로블록스에 흘러들어오도록 만들었다.


4. 코스모폴리스 메타버스(Cosmopolis Metaverse)

그리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내전(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자 북쪽의 마케도니아가 힘을 키워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하나하나 점령하게 되었고 필리포스 2세를 이어 왕이 된 알렉산더가 그리스를 하나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알렉산더는 그리스 통치에 만족하지 않고 페르시아, 인도까지 원정을 떠나 헬레니즘 문명을 탄생시켰다. 도시국가에서 제국으로 팽장한 것이다. 제국이 등장하자 세계 도시(코스모폴리스)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어떻게 해야 도시국가의 모습에서 세계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까?


① 아바타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자.

아바타는 자신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다른 정체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플랫폼들이 아바타를 이쁘게 꾸미고 다양한 의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메타버스의 아바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바타에 대한 문제는 의상과 보이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사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재미를 찾고 감정적인 애착을 가지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이 애착 인형으로 들고 다니는 인형들은 멋있고 이쁜 장난감이 아닌 못나더라도 편안하고 즐거움을 주는 인형들이 대부분이다. 조금 못나도 괜찮다. 이쁜 옷을 입고 멍하니 있는 플랫폼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어디에도 없다.


② 콘텐츠 제작 진입장벽을 낮추자

메타버스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모델링을 해야 하거나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소득을 올릴 수가 있다. 아무리 로블록스도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다면 콘텐츠 제작으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순 UI 선택으로만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고 콘텐츠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③ 오픈 메타버스의 형성

시스템적인 문제는 해결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필요한 요소다. 모든 지식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모였던 것처럼 모든 플랫폼과 콘텐츠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의 등장이 절실하다. 하나의 카카오 아이디로 금융, 게임, 스포츠(골프), 교통 등을 넘나드는 것과 같이 하나의 아바타로 제페토, ifland, 마인크래프트에 접속할 수 있다면 지금과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이 가능할 것이다.


④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

애플의 스마트글라스 오큘러스 VR 등 몰입형 디바이스의 대중화도 필요하다. 모바일, PC로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은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모바일로 제페토에 접속해서 모나리자 그림을 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하지만 가치있는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단발적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경험을 위해서는 몰입감 있는 즐거움 역시 중요하다.


5. 알렉산더는 누가 될 것인가?

거대한 기업이더라도 실체는 제국(Empire) 수준이 아닌 그리스 도시 국가(Polic) 단계다. 가상도시들(플랫폼)이 연결된 공간이 진정한 가상세계, Metaverse라고 생각한다. 알렉산더의 등장으로 그리스 폴리스 시대가 종말하고 왕국시대가 등장했던 것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판도를 바꿀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애플, 삼성, Meta가 새로운 디바이스로 알렉산더 대왕이 될지 게임의 강자, 로블록스가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1. 폴리스와 코스모폴리스(플랫폼의 성장)

2. 콜로세움에서 찾는 메타버스 속 즐길거리

3. 튤립 구근을 구해라!!(암스테르담과 NFT)

4. 혼란 그리고 도시화(맨체스터와 시카고 그리고 플랫폼)

5. 플라뇌르 그리고 메타버스 콘텐츠(파리의 거리)

6. 93% 파괴된 바르샤바와 라이프로깅

7. 부족한 인프라와 증가하는 인구(라고스로 보는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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