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보겠다고 마음먹은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다정함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스치는 감정 하나, 표정의 온도 하나에도 늘 내면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비로소 드러낼 수 있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요즘 ‘다정’이 하나의 유행처럼 회자되지만 친절함, 상냥함, 다정함, 이름이 다를 뿐 결국 한결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이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글은 오랫동안 나를 드러내는 도구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다정함을 더 구체적으로, 더 섬세하게 연습할 수 있을까. 그러다 출판사를 만들기로 했다. 내 글을 쓰는 일만큼 타인의 문장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근본적으로 다정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태도는, 결국 다시 나를 향해 되돌아오는 것임을 천천히 배우는 중이다. 다정함은 타인을 초청함에서 시작해 다시 나로 돌아오는 느린 순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