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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Mar 24. 2019

22. MBA에서 1년간 공부하며 달라진 세 가지

   지난 1 년간 열심히 알토(Aalto) MBA를 다녔고, 어제 세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MBA에서 지난 1년간의 배움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 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바뀐 세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MBA 30일 마스터' 책을 이제야 이해하다

   알토 (Aalto) MBA 과정은 콜린 바로우가 쓴 'MBA 30일 마스터' 책을 입학 전에 읽을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 책은 MBA에서 배우는 지식을 한 권으로 요약하면서 자세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입학 전에 이 책을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너무 많은 용어가 나열되고 내용이 축약되어 있어 글자를 읽을 뿐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입문서라 하기엔 너무 어렵고 MBA를 공부하면서 참조하기엔 너무 내용이 부족합니다.  



   'MBA의 주요 개념들을 개괄적으로 훑어보고자 하는 경영학 및 경제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 스스로 MBA를 공부하려는 회계사, 직장인, 기업인 등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한 경영 관리 정보를 제공한다'라고 이 책의 서문에 쓰여 있습니다. MBA를 1년 동안 공부를 하고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필자가 MBA를 통해 얼마나 성장했는 지를 알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입문서가 아니라 MBA를 졸업한 사람들이 무엇을 배웠는 지를 정리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경영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기업의 CxO가 사용하는 용어들에 익숙해졌습니다. MBA와 경영에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경영전략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 

   MBA에서 회계, 금융, 마케팅, 경영법, 경제학, 조직 운영, 리더십, 지식 재산, 기업가 정신, 운영관리, 경영 전략 등을 배웠습니다. MBA를 다니는 분들이 기업의 모든 조직에서 모인 사람들이라 저마다 좋아하고 깊이 있게 탐구하는 분야가 다릅니다. 필자는 공부를 하면서 경영전략에 매료되었습니다. 지금도 경영 전략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관련된 주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번역하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포터의 'What is Strategy',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과 친구들의 'What is disruptive innovation?', 'Show Whites show the way', 'The End of Solution Sales'를 읽었습니다. 지금은 게리 하멜과 프라할라드가 쓴 'The Core Competence of the Corporation(핵심 역량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습니다. 경영 전략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반복하기 위해 브런치 매거진 '경영 전략의 이해'에 꾸준히 자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MBA  졸업을 하더라도 경영전략에 대한 공부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원인을 찾을 때 제품과 시장을 동시에 판단하다

   과거에는 제품이 잘 안 팔리는 원인을 제품이나 기술에서 찾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인을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부분만을 생각하고 찾으려고 하니 마땅한 해결책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제품이 포지셔닝하는 시장에서 원인을 찾아갑니다. 제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제품 포지셔닝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와 포지셔닝된 시장의 성숙도를 먼저 판단합니다. 시장의 변화가 제품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합니다. 본사에서 생각하는 제품의 STP (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가 우리나라에서 통할 지를 생각해보고, 시장의 성숙도가 달라 같은 방법을 쓸 수 없다면 대안은 무엇인지를 따져봅니다. 과거에는 안되거나 잘 되는 이유가 빈약한다면, 지금은 이유가 체계적입니다. 즉, 원인을 찾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론을 얻었습니다.   



   MBA 입학 전에는 제품 생명 주기 (Product Life Cycle)에서도 알지 못했고, 브랜드 확장을 하는 이유도 경쟁이 심한 제품과 경쟁이 없는 제품의 차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제품들 간의 상성과 시장 포지셔닝을 먼저 확인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경험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툴을 활용하여 더욱 설득력 있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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