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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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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Sep 08. 2018

10. 노력은 성적으로 드러난다

성적 증명서 (Academic Record)는 지난 한 학기 동안의 나의 흔적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약간의 학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작성하다 보니 1 학기 성적표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성적표를 받아 드는 순간 설렘과 동시에 자부심이 밀려왔습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aSSIST,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에서 Executive MBA in Seoul 과정을 듣는 학생이 된 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이 성적표는 지난 6개월간 필자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 지를 보여줍니다. 블로그에 공부 내용을 정리하면서 복습하고 리포트도 쓰면서 밤을 지새기도 했습니다. 이미 열심히 하였기에 성적은 큰 의미가 없지만 필자가 나의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학문을 닦는 사람들에게 성적이란

MBA에 입학하기 며칠 전 박사과정을 다니는 선배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고 커피 한 잔 하던 중 성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박사 : 전과목 A+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돼요.
필자 : 성적이 중요한가요? 열심히 하다 보면 성적은 나오겠죠?
박사 : 저는 공부할 때 항상 맨 앞에 앉고 어려운 과목은 녹음을 하기도 해요. 학문을 닦는 사람들은 열심히만 가지고 안돼요.
필자 : 넵, 명심하겠습니다. ^^
학문을 딲는 사람들


   20년 만에 다시 공부를 하다 보니 이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고 있습니다. 박사님 말대로 A+을 받으려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과제 발표와 리포트를 정말 열심히 써야 하고, 마지막은 시험을 위해 배운 내용을 다시 복기해야 합니다. 만학도들은 "열심히"에 대한 방법론이 다릅니다. 리포트도 제출을 목적으로 하거나 발표 보다는 어린 학생들에게 의지합니다. 그래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성적에도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고만 될 일은 아녔습니다.



MBA에서 노는 사람은 없다.  

MBA에서 공부를 하려고 달려들면 끝이 없고, 졸업만 해야겠다 생각하면 한 없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MBA에서 대충 공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비를 직접 내는 분들은 쓴 만큼 배워야 한다는 사명감에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회사의 지원을 받아 오신 분들은 일정 성적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졸업장 받겠다는 분들도 그룹 과제나 리포트를 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전체 분위기가 공부를 열심히  분위기입니다.



시험 끝나고 술 마시는 기분을 다시금 느끼다  

성적표는 내가 셀러던트라는 것과 얼마나 열심히 하는 지를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좋은 성적은 기분을 즐겁게 하고 나쁜 성적은 기분을 우울하게 합니다. 시험이 끝나는 날은 가끔 동료들과 술도 한 잔 합니다. 교수님들의 교수법에서부터 예상 성적까지, 그리고 술안주의 백미는 정답 맞춰보기입니다. 마흔 넘은 만학도들이 모여 정답을 맞혀가면서 술 한 잔 마시는 기분은  MBA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시험 끝나고 마시는 술이 제일 마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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