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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an 16. 2019

12. 아직 오지 않은 당신의 전성기를 위하여

내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회사 워크숍에서 인생 그래프를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파도처럼 출렁이는 그래프를, 어떤 분들은 일직선의 완만한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그러나 인생 그래프의 마지막 부분은 희망을 담은 상승 곡선입니다. 지금보다 미래가 더 힘들어질 것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자주 나눕니다. 술자리 모임의 특성에 따라 힘든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는 힘든 시절을 나눕니다. 가끔은 자신의 빛나는 전성기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확인할 수 없는 전성기를 멋지게 이야기하며, 주위의 부러움과 주목을 받곤 합니다. 원래 술자리의 안주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지만, 힘든 시절과 좋은 시절을 잘 버무린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추억을 말하게 만듭니다. IT 업계의 선배들이 추억하는 시절은 회사가 성장하던 시기입니다. 그들은 너무나 바쁜 일상과 많은 사건사고 그리고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회상하는 시기가 다르고 즐겁고 잘 나가던 시기도 다릅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전성기는 돈을 가장 많이 벌던 시절이거나, 남들에게 가장 인정받던 시절이거나, 이성 친구와 사랑하던 시절이거나, 덕질을 하던 시절입니다.  사람들의 전성기는 모두 달라도 전성기가 너무 빨리 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2 제3의 전성기도 있으니 자주 온다면야 나쁠 것도 없습니다.



엔지니어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IT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전성기의 기준을 어디에 둘까요? 좋은 직장을 다니는 시기이거나, 연봉이 높은 시기이거나, 사회적인 성취를 이룬 시기이거나 아니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전성기의 기준은 달라도 전성기를 향해가는 사람과 전성기를 지난 사람의 차이는 확실합니다. 전성기를 향해가는 엔지니어는 뜨거운 열정과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전성기가 지나간 엔지니어는 식어버린 열정과 모호한 목표를 가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전성기를 향해가는 엔지니어들은 현재 공부하는 기술이나 업무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좋은 아빠 되기, 육아, 현재 공부하는 자격증,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기술, 새로운 IT 분야 등. 그들은 궁금한 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반면 전성기가 지나간 엔지니어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영광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자격증은 공장 이야기로 치부합니다.  


  내일 모래 은퇴할지라도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엔지니어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산다.

   엔지니어의 전성기는 항상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엔지니어는 빠르던 늦던 상관없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전성기를 향해가는 엔지니어들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엔지니어들의 심장은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

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알버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엔지니어의 식지 않은 열정은 새로운 기술과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서 시작합니다. 매년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설루션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엔지니어는 많은 시간을 교육받고 공부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은 고객의 니즈를 수용하는 아이디와 솔루션 개발의 밑거름이 됩니다.  엔지니어의 세계는 열정이 식을 수 없습니다. 한 때 뛰어난 엔지니어일지라도 열정이 식어버리면 이룬 성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예를 들어 ATM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다음에 오는 IP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엄청난 공부를 해야 합니다. TDM 전문가가 새로운 VoIP 분야에서도 같은 수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식지 않은 열정의 심장이 필요합니다.  오랜 엔지니어 생활이 몸에 베인 분들은 항상 새로운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항상 발전시키는 데 익숙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엔지니어들은 알바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지 않습니다.   



엔지니어는 열심히 하기보다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열정

   엔지니어는 한순간의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열정이 식지 않게 합니다. 전성기를 향해가는 엔지니어는 뜨거운 열정보다 열정이 식지 않게 합니다. 엔지니어는 뜨겁게 타오른 후 한순간 식어버리기엔 인생은 너무 깁니다. 열정이 차갑게 식어 버리면 엔지니어의 전성기는 지나간 것입니다. 필자는 엔지니어로써의 열정이 식어갈 때면 이 말을 떠올립니다.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다

마크 주커버그

        




열정을 발산하는 방향

   엔지니어는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자신의 전성기를 향해갑니다. 가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엉뚱한 산을 오르고 잊지 않나 자문해봅니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각자가 보고 싶은 현실만을 봅니다. 새로운 기술의 파도가 밀려오는 데도 알지 못하고 자신의 현재를 지키는 엔지니어들이 많습니다. IP PBX의 시대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데도 PBX를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

Men willingly believe what they wish to believe

율리우스 카이사르 (Julius Caesar)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되뇌게 되는 말입니다.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한 후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현실 인식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공화정이라 믿는 원로원의 의원들과 제정이라 믿는 원로원의 의원들은 서로 다른 현실인식으로 서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결국 과도기에 의원들은 자기고 믿고 싶은 현실만을 보았습니다.



식어버린 열정으로 지난 과거를 추억하면 떠날 때일 것이다.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진 엔지니어는 아직 오지 않은 전성기를 향해 나아갑니다. 열정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므로 더 나은 미래인 전성기를 향해 움직입니다. 열정은 보이지가 않아서 크기를 알 수 업지만, 엔지니어 스스로는 잘 압니다. 엔지니어의 생활을 그만둘 때는 식어버린 열정으로 지난 과거를 추억할 때입니다. 나이가 많거나 인맥 관리가 부족하거나 기술을 몰라서가 아니라 열정이 식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열정이 식기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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