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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an 15. 2019

11. 전설의 IT 엔지니어를 찾습니다. (하)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아서 

    한국에도 IT가 급격히 발전하던 시기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선생님, 네이버의 창업주 이해진 의장 등과 같은 분들은 신문이나 언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당연히 전설적인 분들이지만 우리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영화 전설의 주먹처럼 전설의 엔지니어는 위대한 분들이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머리 희끗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IT 엔지니어들이 업계를 떠나거나 영업사원으로 전직을 할 때 남아서 묵묵히 후배 엔지니어를 양성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입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는 평범한 엔지니어들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배이자 인생 상담을 해 주는 멘토입니다. 주위의 후배 엔지니어들을 이끌어주는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듯이 우리 주위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우리가 찾지 못할 뿐입니다. 우리 옆에 전설의 엔지니어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 까요?  



첫째, 특정 기술에 만렙을 달성하신 분

   전설의 엔지니어는 특정한 IT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신 분입니다. 그들은 과거를 회상할 때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은 단순히 지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쌓아 준 경험을 포함합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는 특정 기술에서 만랩을 달성한 분들입니다. 



둘째, 지금도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

   IT 업계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 백만장자의 꿈을 이루신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IT 거품이 꺼지고 경쟁이 치열한 성숙 시장이 되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업이 다시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기존 기업들이 쳐놓은 높은 진입 장벽으로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는 IT에서 대성한 분들을 찾기보다는 우리 주위에서 프리 세일즈를 돕는 엔지니어나 컨설턴트로, SE들의 매니저로 남아 있는 분들입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는 '옛날 잘 나가던 엔지니어인데 지금은 커피집 사장이야'라는 말보다 '옛날에도 엄청났지만 지금도 멋진 엔지니어야'라는 이야기를 듣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도 현업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셋째, IT 시장의 변화를 보는 비즈니스 마인드와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 

   최고의 엔지니어는 업계의 솔루션과 기술에 대한 시장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들입니다. 근 시일 내에 사라질 기술에 집중하거나 후배를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사라진 기술의 만렙 엔지니어는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IP PBX와 SIP 기술이 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는 데 여전히 PBX를 다루는 뛰어난 엔지니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는 시장과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회사 동료와 잦은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실력은 좋은 엔지니어인데 트러블을 일으키는 엔지니어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므로 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전설의 엔지니어, 이태호 실장님 

   전설의 IT 엔지니어는 최소한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 숨어 있는 전설의 엔지니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습니다. 디지털데일리 2013년 11월 29일 자 기사에 "60대 현역 IT 개발자.. 지금도 그가 열정의 불태우는 이유"라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중견 소프트웨어 회사 유니타스에서 일하고 계신 1951년생 이태호 실장님은 35년 경력의 개발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개발자이며 빈틈없는 일처리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됩니다. 이태호 실장님은 우리가 지금까지 찾은  머리 희끗한 전설의 개발자입니다. 그는 열심히 자기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 인맥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쌓고, 개발자로서 만랩을 달성을 하셨습니다. 





왜 우리는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는가? 

   밤하늘은 일등성만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이등성과 삼등성 등이 반짝입니다. 하늘의 별자리를 찾을 때 길잡이 되는 별은 북극성입니다. 하지만, 북극성은 많이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등성입니다. 사람들이 밤하늘에 반짝이는 북극성을 찾기 어려워 다른 일등성의 별자리를 이용합니다. 북극성의 위치를 알려주는 별자리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입니다.    



   우리는 일등성들 사이에 가려진 이등성의 북극성 같은 전설의 엔지니어들은 찾습니다. 우리는 스티브 워즈니악이나 전길남 선생님같은 일등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태호 실장님 같은 이등성을 찾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전설의 엔지니어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많은 IT 엔지니어들은 테크니션, 오퍼레이터, 관리자, 엔지니어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시스템 엔지니어 (System Engineer)라는 타이틀로 대표됩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는 시스템 엔지니어들의 미래이며, 길을 안내해줄 멘토이자 조언자이며, 우리의 롤모델이기 때문입니다. IT 엔지니어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며  거의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40대 엔지니어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전설의 엔지니어들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의 멘토이자 롤모델인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처음 멘토들에게 필자는 어린 양이였지만, 지금은 업계의 동료로 인정받고 함께 일을 합니다. 전설의 엔지니어들이 많을수록 한국의 IT를 함께 이끌어 갈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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