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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Mar 03. 2019

17. 이게 뭐라고! 브런치북 #6 발표일을 기다리다

브런치북 #6에 도전하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알렉스 쉰의 'Because I said I would'에 영감을 받아 약속카드를 이용하여 스스로와 약속을 하였습니다. 매일 글 하나를 브런치에 포스팅하겠다고. 지키지 못한 날이 있어도 주말에 두 개 또는 세 개의 글을 포스팅하여 한 달에 30개의 글을 포스팅하였습니다. 


I'll post one article on my Brunch every single day.

나는 매일매일 글 하나를 브런치에 포스팅하겠습니다.



   가끔 영어 공부를 하는 시간을 줄여서 글을 쓰는 자신을 보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골방에 처박혀 아이들과 놀아주지도 못하고 글을 쓰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일에 집중하면서 2018년 12월 31일에는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라는 책을 자가 출판하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브런치북 #6'에 도전하였습니다. 사람이 주제 파악을 해야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자꾸 욕심이 생깁니다. 책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피어납니다. 브런치에 저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을 알아도 혹시나 하는 마음과 자신의 글에 대한 약간의 자만심이 합쳐지면서 나 정도면 되지 않을까라는 망상에 빠져 버렸습니다. 결국 신청을 하고 말았습니다. 


   MBA를 시작하면서 느낀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 'MBA 칼럼', 지난 20여 년간 IT 엔지니어로 살아오면서 엔지니어에 대해 고찰한 'IT 엔지니어의 길을 묻다', 최근 IT 전문서적을 자가 출판하면서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정리한 '독립출판에서 판매까지', 이미 책을 냈지만 그전에 참여했던 IT기술서적인 '엔지니어를 위한 SIP의 이해', 지난 몇 년간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공부했던 기록을 정리한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 이렇게 총 5개의 매거진을 브런치북 #6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게 뭐라고? 발표일이 기다려지다!

   필자는 학창 시절 그 많던 백일장과 공모전에서 변변한 상을 한 번도 타지 못했습니다. 글짓기 실력이 남보다 약간만 탁월했어도 인생의 길이 바뀌었겠지만, 평범한 수준 정도입니다. 만에 하나 붙는다면 가문의 영광이고 떨어지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칠칠치 못하게 가슴이 설렙니다. 마치 어린 시절 좋아하는 여자 친구 앞에서 우물쭈물 대면서 자신의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 작은 설렘이 좋습니다. 몇 억짜리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 팀원들과 기뻐하던 것과는 다릅니다. 


   


   브런치북 #6 발표일은 2019년 3월 4일입니다. 3월 3일 저녁 호주 시드니를 거처 멜버른을 가기 위해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대기 중입니다. 시드니 국제공항에 내리면 아침 9시 즈음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로밍으로 메시지가 들어올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브런치 알림 메시지부터 읽을 것입니다. 브런치 알림 메시지가 좋아요나 구독이 많아서 놓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하지만,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것도 상상해 봅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이게 뭐라고!!! 혹시나 해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하려던 'IT 엔지니어의 길을 묻다' 출판 프로젝트도 연기하였습니다. 혹시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다가 당첨이라도 되면 출판사와 협의하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고민을 해봅니다. 브런치북 #6 프로젝트에서 떨어져도 할 일은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책을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고, 브런치북 #7 프로젝트에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매일 하면 직업이다

   지난 한 달간 즐거운 상상을 했습니다. 브런치북 #6에 당첨되면 돈도 받고 멋진 작가가 될 거 같습니다. 출판사와 정식으로 책 계약을 하고 책이 엄청 팔리는 꿈도 꾸웠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필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미 작가라 불려지는 출간 작가입니다. 매일 글을 포스팅하면서 글을 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얼마 전 서귤님의 '책낸자'에서 읽은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매일 하면 직업이다'


   매일 글을 쓰면 작가입니다. 지금은 IT 엔지니어가 직업이지만, 은퇴 후에는 글을 쓰는 작가가 직업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나는 IT 엔지니어이자 작가입니다.


매일 글을 쓰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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