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대 (전 헬싱키 경제대) Executive MBA in Seoul 과정'은 1년 6개월 동안 주말 수업을 서울에서 진행되고, 2주 동안 핀란드 알토대에서 3과목을 진행합니다. 해외 집중 과정은 국제 경영 (GM, Global Management), 국제 디자인 경영 (IDBM, International Design Business Management),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트랙으로 나뉩니다. 필자는 엔지니어 경력을 살리기 위해 IDBM을 선택하였습니다.
국제 디자인 경영 트랙은 기술, 디자인, 마케팅 부서 간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분야별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을 학습합니다. IDBM은 Ecosystem and Business Model Design, Service Design, Managing Servie Business and Customer Experience, 이렇게 총 3개 과목입니다. 과목당 하루 8시간씩 3일간의 수업과 4시간의 시험과 4 시간의 기업탐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은 aSSIST MBA 과정을 모두 이수하였고 졸업사진도 찍었습니다. 마음은 이미 졸업식장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해외 집중과정을 2주간의 졸업여행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발 빠른 학생들은 6개월 전부터 비행기와 숙소 예약을 하였고, 휴가 일수에 여유가 있는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유럽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해외 집중과정은 MBA 졸업여행 같은 기분이었고, 학생들은 약간 들떠 있었습니다.
알토대 교수님들이 한 학기마다 한 두 분이 한국에 오셔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은 핀란드 교수님들의 원리원칙에 따른 수업 진행과 성적부여 방식을 잘 압니다. 그래도 수업보다는 방과 후 일과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사전과제를 받기 전까지는
IDBM 3 과목의 사전과제가 이메일로 통보되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필수로 읽어야 할 영문 아티클과 제출해야 할 사전 과제가 많았습니다. 2주 정도의 여유가 있었지만 학생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그 분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IDBM 트랙을 듣는 학생들의 단톡 방이 긴급하게 만들어졌고, 영문 아티클에 대한 간단한 번역을 나누어서 하였습니다. 사전과제를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민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야 했습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 입력하는 것이였습니. 사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조차 없던 학생들은 시작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필자는 제출 마지막 주말까지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약간 변경하는 선에서 정리하였습니다.
결국, 졸업여행이라는 기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숙제에 파묻혀 2주일을 보냈습니다.
해외 집중 과정의 3 과목 사전과제를 완료하였고, 영문 아티클을 읽으면서 수업 준비를 합니다. 지금까지 21과목을 배웠습니다. 나머지 3과목도 무리 없이 완료하길 기대해 봅니다. aSSIST MBA와 Aalto EMBA 복수 과정은 다른 학교의 MBA 과정보다 몇 배 힘듭니다. 수업과 과목도 많고 학사관리도 엄격합니다. 입학 당시에 단 학명도 낙오 없이 모두 졸업시켰다는 대학원 학사 담당자는 호언장담했습니다. 낙오자는 없지만 졸업이 지연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힘들게 배운 만큼 모든 학생들이 MBA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알토는 알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