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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ul 06. 2019

28. MBA 마지막 수업 그리고, 몇 가지 습관들

마지막 수업을 마치며

  필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aSSIST,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에서 MBA 과정과 Aalto Executive MBA in Seoul 과정을 복수 전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3학기 동안 21과목을 배우면서 몇 가지 습관들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작은 습관들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아침에 헬싱키 카페의 카페라테 한 잔

   학교의 핀란드 타워 1층에는 박사과정 졸업생들이 운영하는 헬싱키 카페가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 첫 수업이 8시 반에 시작하기 때문에 집에서 아침을 먹지 못합니다. 아이들과 집사람이 모두 늦잠 자는 휴일 아침에 밥을 부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헬싱키 카페에서 카페라테 한 잔을 주문하고 수업에 들어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식사 대신 우유가 들어간 카푸치노나 라테를 마십니다. 필자도 아침 식사 대신 카페라테를 마십니다. 


   

   오늘도 마지막 수업 전에 카페라테 한 잔을 들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커피 라테 한 잔을 마시며 지난 1년 반 동안 MBA 수업을 반추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1년 반을 이렇게 공부한다면 못할 것 같습니다. MBA 공부는 잘 몰랐기에 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알았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점심에 감자탕과 한라산 소주

   한 학기 선배인 맥스 부장은 MBA 공부의 꽃은 낮술이라고 했습니다. MBA 공부가 힘들어서 가끔 낮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자가 낮술의 맛을 아는 데까지 몇 개월 걸리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낮술을 먹기 위해 점심은 감자탕을 먹었습니다. 이 집의 명물이 감자탕인지 제주도산 한라산 소주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마지막 점심시간에 감자탕과 한라산 소주를 마셨습니다. MBA를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감자탕과 한라산 소주입니다. 



2호선 이대역

   금요일 수업은 학교에서 승용차로 왕래를 하였지만, 토요일은 1호선 방학역과 2호선 이대 역을 왕복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화여자 대학교 근처에서 공부하고 밥 먹고 술을 마셨습니다. 이대역을 지날 때면, MBA를 공부하던 때를 떠올릴 것입니다.    




MBA의 마지막 수업을 끝내며

   해외 집중 과정인 핀란드 알토대학교에서 IDBM 트랙 3과목을 남겨 두긴 했지만, 오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aSSIST,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에서 모든 수업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수업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뒤돌아 보면 즐거운 추억이지만 매주 리포트와 수업 참석은 힘들었습니다. 수업을 빠지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지난 18개월 동안 수업을 빠지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40여 명의 동기들 때문입니다.   


18개월의 시간과 나의 노력으로 
MBA를 졸업하다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무엇이든지 시작한 후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하면 반드시 결과를 얻습니다. 직장 생활과 학교 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힘든 것이 걱정되어서 포기했다면, 필자는 아마도 여기에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시작이 반이 아니라 시작이 전부입니다.


시작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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