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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ul 24. 2019

23. BYOD가 기업의 솔루션 표준화를 무력화한다

BYOD 바람이 일다

   2010년경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보급되면서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적용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항상 휴대하는 기기이고,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업이 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랩탑과 탁상 전화기를 지급했듯이 스마트폰을 배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짧은 교체 주기에 비해 고가입니다. 개인 휴대 물품이어서 분실 위험도 높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사용 방법이 달라서 직원들에게 어느 하나를 강제하기도 어렵습니다. 주머니에 두 개의 스마트폰을 쓰는 환경도 고민해야 합니다.  


   초창기 직원들은 개인 스마트폰을 회사의 무선랜(Wireless LAN, WiFi)에 대한 접속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지만 보안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위한 업무용 앱들이 개발되면서 보안보다는 활용도 증가를 위해 사내망이 개방되었습니다. 기업은 무선랜 연동을 조건으로 개인용 스마트폰에 회사의 업무용 앱을 설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BYOD (Bring Your Own Device)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BYOD는 회사가 휴대용 단말을 지급하지 않고 개인이 소유한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을 업무에 활용하는 개념입니다. 기업은 스마트폰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은 익숙한 사용방법과 패턴을 유지합니다.  



BYOD, 개인용과 업무용의 경계가 허물어지다

   개인용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업무용 앱을 설치하면서 개인용과 업무용의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직원들은 업무용 모바일 메신저보다는 카카오톡을 이용했고, 업무용 전화 통화는 탁상 전화기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했습니다. 전자결재처럼 대체제가 없는 업무용 앱은 그대로 사용하지만, 업무용 앱이 불편하거나 성능이 떨어지면 다른 앱으로 쉽게 전환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개인이 직접 구매한 단말이었으므로 회사의 간섭은 제한적입니다. B2C로 만들어진 앱들이 점차 B2B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BYOC (Bring Your Own Cloud)까지 확대되었습니다. BYOC는 개인이 사용하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무에 그대로 씁니다. 기업은 기본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직원들은 각자 편한 방식으로 사용할 앱이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IT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내망 접속은 제한할 수 있지만, LTE 망을 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제한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솔루션 표준화가 무의미해지다 

   기업들은 관리의 단순화와 편의성을 위해 IT 자산을 표준화를 합니다. 랩탑은 레노버, 태블릿은 삼성, 운영체제는 윈도즈, 오피스는 MS 오피스, 영상회의 장비는 시스코. 표준화된 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직원에게 일괄 적용합니다. 기업의 솔루션 표준화는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연계하여 상호 간의 시너지도 높입니다. 표준화는 IT 부서의 당연한 업무입니다.   


  그러나, BYOD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기업의 솔루션 표준화가 의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일반적인 협업 솔루션 사용 현황을 예를 들어 봅니다. IT 개발팀은 슬랙으로 채팅 및 공동개발을 하고, 영상회의가 잦은 팀은 시스코 웹엑스 팀즈를 쓰고, 문서 작업이 많은 팀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씁니다. 협력업체와 이야기할 때는 카카오톡을 쓰고, 스마트폰의 연락처로 인해 탁상 전화기보다 더 많은 통화를 합니다. 해외에 있는 동료나 고객사와는 스카이프, 구글 행아웃이나 시스코 웹엑스 미팅을 사용합니다. 문서 공동작업은 MS O365, 스마트시트 또는 구글 지슈트를 사용합니다.


   IT 부서는 표준화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소프트웨어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늘 쓰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무에 그대로 활용합니다. IT의 표준화된 솔루션이 불편하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익숙한 툴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보안이 강화된 업무용 이메일 시스템이 있어도 사용이 불편하면 퍼블릭 이메일인 지메일 아나 네이버 메일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직원들은 명함에 개인 이메일 주소를 적어줍니다. IT 부서의 의도와 상관없이 BYOD와 클라우드 사용이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일을 한다

   IT팀은 하나의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원에게 제안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필요한 서비스를 정기구독 방식으로 쉽게 직접 구매합니다.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무료이며, 프리미엄 서비스만 유료로 전환됩니다. 비용이 크지 않고 관리도 필요 없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 단위의 표준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도 확대됩니다. 아직은 혼재된 상황입니다.  IT팀은 표준화를 선호하고, 직원들은 익숙한 방식을 선호합니다. 업무 스타일에 따라 일하는 방식에 따라 각자 여러 가지 클라우드 서비스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업 단위의 표준화가 힘을 잃어가면서
직무 또는 팀 단위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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