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경력 많은 엔지니어들이 좋은 회사를 떠나는 이유
경력 많은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
6개월 전 호주의 엔지니어 한 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작은 글로벌 기업의 APAC SE 총괄로 이직하였습니다. 두 달 전에 말레시아의 엔지니어 한 명이 이직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엔지니어 한 명이 이직을 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짧은 기간에 절반 가까운 팀원들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지난 5년간 APAC 협업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했던 동지들입니다. 정기적인 구조조정 바람에도 큰 탈없이 버티던 동료들이었지만, 갑자기 자발적으로 이직을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엔지니어로써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테크니컬 솔루션 아키택트로 승진하였습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경력이 쌓일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지만, 경력 많고 나이 많은 엔지니어들은 같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엔지니어들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더 작은 회사로 이직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회사가 성장해도 엔지니어는 성장하지 않는다
둘째는 시장의 갑작스런 변화입니다. 시장이 멈추어 있을 때는 사람들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장에 새로운 강자들이 진입하고 시장 점유율이 요동치기 시작하면, 엔지니어들의 마음도 요동칩니다. 정체된 기업에서 성장을 멈출 것인지 더 나은 기회를 찾을 것인지 고민합니다. 현재의 회사에 불만이 없어도 외적 요인으로 인해 꿈뜰거립니다.
셋째는 매니저와의 불화입니다. 모든 회사는 사람과 사람이 얽히면서 문제가 있습니다. 직원에게 회사는 매니저 또는 차상위 매니저일 뿐입니다. 업무 중에 지속적으로 작은 트러블이 쌓이면, 부하직원은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조직 개편이 잦아지면서 짧은 경력의 관리자들이 나이 많거나 경력 많은 엔지니어들을 관리합니다. 회사가 좋을 때는 서로 웃으면서 지내지만, 작은 위기의 파도와 부딪힘들은 문제를 가속화합니다.
퇴사의 이유는 거창하지만, 사실은 사소하다
누구나 겉으로 드러내는 퇴사의 이유는 거창하지만 숨겨진 속내는 다릅니다. 퇴사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좋은 회사를 떠나는 이유를 물어보면, 이유는 매우 사소하고 단순합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성장하려는 직원을 배척했고, 시장의 변화에 둔감했습니다.
직원의 퇴사 선언 후에 남은 것은 퇴사 절차뿐입니다. 퇴사 절차를 진행하면서 퇴사자도 주위의 동료들도 서로를 보내면서 다음을 기약합니다. 가끔 중요한 직원이 퇴사를 선언할 때는 회사가 적극적으로 잡기도 합니다.회사가 제시하는 여러가지 옵션은 만족스러운 경우가 거의 없고, 잡는 사람도 잡히는 사람도 윈-윈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다시 결별하게 됩니다.
물론, 배우자가 다른 곳에 있다거나 고령의 부모님이나 환자를 돌봐야 하는 경우는 회사가 옵션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재택이나 장기 휴가가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력 많은 엔지니어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난다
그렇게 사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꿈을 꾸었던 동료들입니다. 동료들은 자신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떠나기도 하고, 매니저와의 불화에 떠나기도 하고, 더 나은 연봉을 위해 떠납니다. 누구나 떠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잦은 이직은 회사의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력 많은 엔지니어들은
더 좋은 회사가 아니라 더 좋은 기회를 찾는다
경력 많은 엔지니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기업이 아니라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이직입니다. 더 좋은 기회는 자신의 꿈을 좇는 기회입니다. 경력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더 좋은 기업은 연봉을 많이 주는 기업이 아니라 더 좋은 기회를 주는 기업입니다. 여기서 은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