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2019년 12월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입니다. 발병 초기에는 우한 폐렴으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세계 보건기구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2015년부터 낙인효과를 우려하여 병명에 지역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권고하였고, 한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렀습니다. WHO는 2020년 2월 11일 COVID-19 (Coronavirus Disease 2019)로 정식 명칭으로 확정하였고, 우리나라는 코로나 19로 부릅니다.
한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로나 19의 급속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은 나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국민들은 질병관리본부의 발 빠른 대응과 노력에 박수를 쳤습니다. 하지만, 2월 중순경 대구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2월 25일 현재 대한민국의 확진자 수는 843명, 사망자는 8명, 의심환자는 31,923 명에 이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2월 24일부터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변경하였습니다. 빌딩이나 매장에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이동 동선에 포함될 경우 건물 출입이 봉쇄되고 방역조치가 시행됩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최대 2일에서 3일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주말 대구에서 신천지 교도들의 집단 감염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정부의 관리체계에 있지 않은 신천지 신도와 의심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불안감이 대한민국을 휘감고 있습니다. 전국에 퍼진 신천지 신도와 그들에 의한 미증상 감염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출근을 하거나 매장이나 건물을 방문하게 된다면 건물 및 사업장 폐쇄로 인해 장기간의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월요일부터 기업들의 업무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최소 일주일에서 2주일간 지속될 업무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외부인 출입 금지
첫 번째 변화는 외부인 출입 통제입니다. 이번 주로 예정된 필자의 모든 고객 방문 미팅이 취소되었습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과 LG 전자 인천 캠퍼스 연구동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폐쇄되었습니다. 직원 이외에는 건물과 사무실을 출입할 수 없습니다.
2) 해외 및 지방 출장 금지
두 번째 변화는 지방 출장과 해외 출장 금지입니다. 코로나 19가 대구 신천지 신도에 의한 확산 전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해외출장이 금지되었습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람들은 2주간의 자가격리가 시행되었습니다. 현재는 지방 출장도 금지되었습니다. 만일 지방 출장을 다녀온 사람들도 2 주간의 자가격리를 시행해야 합니다. 집에는 가족이 있습니다. 출장을 가라고 하더라도 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3) 재택근무 시행
세 번째 변화는 재택근무입니다. SK Telecom은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재택근무를 시행합니다. LG 디스플레이는 대구와 청도 지역 거주자는 강제 재택이 시행되었습니다. 가족이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일 경우 출근으로 인한 직장 내 감염이 됩니다. 필자의 회사는 오래전부터 재택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 주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재택입니다.
4) 유연 근무
네 번째 변화는 유연 근무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9시까지 출근하거나 등교합니다. 코로나 19는 실내 공간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위험합니다. 네이버와 서울시청은 출근 시간을 조정하여 붐비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재택근무를 시작합니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것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4 가지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1) 전화 통화
전화는 직원들이 고객 및 협력업체와 일할 때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재택 중이더라도 회사에서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착신전환 (Call Forward) 기능을 이용하여 휴대폰이나 집전화로 대신 바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소프트 클라이언트를 설치하여 회사 전화번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전화 또는 UC 환경이 구축된 기업들은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이메일
긴급한 업무는 전화로 협조 요청을 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업무는 이메일을 활용합니다. 이메일은 느리지만 정확한 의사소통방식입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해야 합니다. 만일 가능하지 않다면, 개인 이메일을 업무에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국가 공무원들이 원활한 업무를 위해 개인 이메일을 상시 공유합니다. 강력한 보안고 사용 편의성의 줄타기를 실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메일은 보안팀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보호 수단이지만, 재택근무자에게도 아주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3) 팀 협업 솔루션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팀 협업 솔루션은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시스코 웹엑스 팀즈입니다. 슬랙은 콘텐츠 검색 및 써드파티 솔루션 연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O365 사용자에게, 시스코 웹엑스는 음성 및 영상 다자간 회의에 강점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재택이 시작되면 카카오톡을 사용합니다. 카카오톡은 자료를 전달하고 문서를 공유하는 기능은 부족합니다. 회사 차원의 결정이 없다면 팀 단위로 여러 가지를 사용해 보고 결정합니다. 무엇을 사용해도 기능은 비슷합니다. 슬랙과 시스코 웹엑스 팀즈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O365 유료 사용자여야 합니다.
4) 웹 미팅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웹 미팅 솔루션은 줌,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시스코 웹엑스입니다.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스코 웹엑스는 아래 링크에 이메일만 등록하면 한 회의에 최대 50명까지 40분 동안 회의할 수 있는 계정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2015년 5월 한국에서 메르스 (MERS)가 발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기업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권장하였고, 직원들이 손쉽게 협업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솔루션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메르스가 진정되자 보안을 이유로 클라우드 솔루션 도입 검토를 백지화하였습니다.
이번 주도 수많은 기업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협업을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찾습니다. 많은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들이 상술로 비칠까 봐 조심하면서 무료 버전을 만들어서 광고도 없이 배포합니다. 한 달에 몇만 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긴급 상황이라는 이유로 언제든지 무료로 사용합니다. 클라우드 협업 솔루션 기업들은 선의 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적극 대응을 합니다. 대기업은 무료 버전 사용과 엔지니어 및 기술 지원까지 요청합니다. 이번 주도 다음 주도 이런 요청은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스마트워크는 평상시의 업무 환경이지
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환경이 아니다
기업들이 메르스 때처럼 행동할지 아닐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스마트워크는 평상시의 업무 환경이지 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환경이 아닙니다. 메르스 때도 코로나 19 때도 위기는 지나갑니다. 기업들은 평상시로 돌아가면 어떤 결정을 할까요? 경영진들은 다시 클라우드를 배척하고 평상시의 업무 패턴으로 돌아갈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클라우드는 위험하고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이니다."라고 실무진이 보고하고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경영진은 수락할 것입니다. 오래된 경영진들과 실무진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업무 환경은 아마도 새로운 사람들이 결정할 것입니다. 기존의 낡은 사고들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나라의 스마트워크는
위기 시에 무료로 사용하는 솔루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