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경 브런치 매거진으로 연재 중이던 'SIP의 이해'의 글 수가 30개를 넘어가면서 PoD (Publish on Demand) 서비스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업로드한 글을 마무리 짓고 PoD 원고를 편집하였습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첫 번째 책인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를 2018년 12월 30일에 발간하였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전자책을 포함하여 약 400권의 책이 판매하였습니다.
6개월 전부터 'IT 엔지니어의 길을 묻다' 브런치 매거진 PoD 원고를 편집 중입니다. 기술 중심의 전문 서적과 달리 에세이는 쉽지 않습니다. 글의 주제는 괜찮은 데 이야기 전개가 부드럽지 못하고 명령조입니다. 목차도 여러 번을 바꾸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였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노력을 들인 것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의 6개월 넘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빙빙 돌기만 할 뿐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의 한계가 온 듯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구상하였습니다. 필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같은 꿈을 꾸려고 합니다. 참가한 사람들이 가진 각각의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꾸어 양질의 책을 만듭니다. 같은 꿈을 꾸는 브런치 작가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PoD 책 만들기 프로젝트는 참가 조건이 있습니다. 참가자 모두가 같은 선상에 있어야 짧은 기간에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브런치에서 PoD 원고를 만들 수 있는 브런지 작가
브런치 작가들은 주제가 같은 글을 연재하는 브런치 매거진이 있습니다. 브런치 매거진의 글이 30개가 넘으면 PoD 출판 원고를 생성합니다. 따라서, 참가자는 PoD 원고를 생성할 수 있거나 몇 개의 글만 추가하면 생성할 수 있는 브런지 매거진이 있어야 합니다. 짧은 8주의 기간 동안 아무것도 없는 바탕에서 시작할 수 없습니다.
모임 비용과 일정 정도의 페널티 비용
모일 때마다 식사와 커피 비용이 발생하고, 토론할 수 있는 모임 장소도 필요합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습니다. 모임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정도의 페널티 금액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8주의 과정을 마치는 순간에도 따라오지 못하는 분들을 독려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비용과 방식은 참가자들이 결정합니다.
출판 비용 투자
'책 만들기 프로젝트'의 목적은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독자를 정확하게 타기팅 하고 독자가 원하는 고급 정보를 싣고 제대로 된 책을 만듭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수백 권을 판매할 수 있는 책은 기본이 탄탄한 책입니다. 각자가 잘하는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출판 비용을 최대한 줄입니다. 하지만, 참가자들끼리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부크크의 작가 서비스를 활용합니다. 책 표지, 내지 편집, 교정 등의 비용은 제각각이므로 각자의 판단에 따라 선택합니다. 단, 책 판매 수익을 고려하여 책 제작 비용을 고려하여 최대한 양질의 책을 만듭니다.
다른 참가자의 책을 같이 교정하기
책의 기본은 어색한 문장을 최소화하고 오탈자를 줄이는 것입니다. 저자가 여러 번 교정을 하더라도 남들이 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입니다. 서로가 교차 교정을 해야 합니다. 다른 참가자의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면 그도 나의 책의 완성도를 높여 줍니다.
다른 참가자의 책을 같이 홍보하기
부크크에서 책 출판이 완료가 되면, 예스 24, 알라딘, 그리고 교보문고에서 온라인 판매가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홍보가 시작해야 합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법입니다. 함께한 브런치 작가들의 책을 주문하고 저자 사인을 받습니다. 책에 대한 비평을 각자의 브런치에 게재하고, 예스 24 또는 알라딘 등의 댓글란에 책을 읽은 소감을 적습니다. 각자의 SNS에 간단한 소개 글을 올립니다.
브런치 매거진을 쓸 때 글쓰기는 단편적인 생각들의 배설입니다. 책을 쓸 때 글쓰기는 일관된 주제와 동일한 작가의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은 같은 내용을 완전히 새롭게 쓰게 만듭니다. 8주는 짧은 것도 긴 것도 아닙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8주 과정에서 해야 할 일들이며, 실제 진행 간에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1주 차: 책의 주제 결정하기
서로 만나기 전에 상대방의 브런치에 들려서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어떤 내용을 책으로 만들면 좋은 지를 생각합니다. 간단한 소개와 출판 이유를 나눕니다. 출판하고 싶은 브런지 매거진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이야기 전개 방향을 나뉩니다. 출판과 판매 가능성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제시합니다. 브런치 매거진 작가는 타깃 고객, 타깃 고객의 성향과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2주 차: 목차 만들기
책의 주제를 중심으로 써야 할 내용을 나열하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조언을 받은 것을 고려하여 차례를 만듭니다. 목차는 대주제와 소주제로 나눕니다. 소주제 옆에는 간단하게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목차를 만들면서 브런지 매거진에서 빠진 내용이 있다면 틈틈이 작성합니다. 목차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목차를 만듭니다. 목차를 완성하는 것과 함께 새롭게 써야 할 글들을 추가합니다.
3주 차: 브런치 매거진 최종 정리
목차를 바탕으로 브런치 매거진에 없는 글들을 작성합니다. 매일 하나의 글을 쓰거나 기존 글들의 내용을 관점에 맞게 수정합니다. 브런치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용한 사진이나 그림은 책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브런치 글에는 두더라도 PoD 원고에서는 모두 삭제해야 합니다. 모임에서 목차에 따른 글쓰기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상의합니다. 글 하나하나가 완성된 형태를 유지합니다.
4주 차: PoD 원고 1차 편집
PoD 원고를 다운로드합니다. PoD 원고를 목차의 순서대로 재배치합니다. 저작권에 위배되는 내용을 모두 삭제합니다. 저작권이 없는 글자체는 변경하고, 자신이 직접 찍거나 저작권이 없는 사진만을 사용합니다. 다른 책에서 인용한 내용은 정확히 출처를 밝힙니다. 1차 편집 과정에 궁금증과 고민 사항 등을 논의합니다. 논리가 부족할 경우 논리를 세웁니다.
5주 차: PoD 원고 2차 편집 완료 / 독자투고
PoD 원고가 책의 기본적인 틀을 갖춥니다. 책의 머리말인 에필로그와 책의 마지막인 프롤로그를 씁니다. 추천사를 누구에게 받을지를 결정하고, 그들에게 책의 내용과 비슷한 브런치를 보여주고 기한 내에 추천사를 보내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PoD 원고의 책 표지를 고민합니다. 주위에 포토샵을 잘하는 분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끄끄 출판사의 작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상 가능한 매출액 수준에서 적정한 투자비를 산정하여 투자비용 규모를 결정합니다. 부크크의 작가 서비스 기준으로 책 표지, 내지 편집, 교정 및 교열 방법을 결정합니다.
6주 차 : PoD 원고 교차 교정 / 브런치 북 만들기 / 판매 전 홍보 계획
작가가 편집을 완료했을 때 교차 교정을 합니다. 서로가 상대방의 글을 읽고 난해한 문장이나 단락을 알려주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1차 교차 교정을 한 자료를 바탕으로 모두가 보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홍보와 책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10개 정도의 글을 추려서 브런치 북을 만듭니다. 브런치 북의 통계 정보는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7주 차: PoD 원고 부크크 업로드 / 최종 결정 / ISBN 번호 신청 / 독자투고
부크크에 PoD 최종 원고를 업로드합니다. 책은 수정해도 끝이 없습니다. 종이책 2권을 신청하여 최종 교차 검증을 합니다. 이것이 마지막 교정입니다. 이제 최종의 완성된 원고가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들에게 새로운 도전 욕구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기존 출판사에 독자 투고를 시도할 수도 있고, 부크크 출판사를 통해 ISBN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브런치 작가가 합니다.
8주 차 : 온라인 판매 / 홍보 / 교정용 책 파쇄
부크크에서 온라인 판매를 선택하면 판매가 시작됩니다. 교보문고, 예스 24, 알라딘 등에서 참가자들이 동료들의 책을 주문합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비평과 댓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부크크에서 책을 만든 사람들은 마지막 독서 토론회를 주합니다. 댓글과 비평에 대한 논의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정용 책 2권은 파쇄하거나 화형 합니다.
12주 차 : 후기 / 전자책 만들기
책의 홍보와 판매 과정을 뒤돌아 봅니다. 독자투고를 진행한 참가자들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출판시장의 30%는 전자책입니다. 기존 원고를 바탕으로 전자책을 만듭니다.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1명 이상이 신청해야 합니다. 브런치 작가들 중에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에게 제안하기'로 해주세요. 크게 상관없다면 댓글로 남겨도 괜찮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브런치 작가분들과 함께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 좋은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공유해 보아요.
신청방법:
'작가에게 제안하기'로 해주세요
또는
댓글도 가능합니다.
브런치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없으면 새로운 플랫폼에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찾아야겠네요. 온오프믹스, 숨고,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