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BA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인하트 Aug 27. 2018

3. MBA 졸업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MBA 졸업자 수는 10만 명이 넘어섰을 것이다. 

   한국에는 교육부가 제시한 기준을 따르는 한국형 MBA라 불리는 13 개의 경영전문 대학원, 한국형 MBA 도입 이전에 설치된 4 개의 경영전문 대학교 (KAIST, aSSIST, 세종대학교, KDI)와  7개의 특수 대학원이 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13개 한국형 MBA 대학원의 지원자 수를 2014년부터 3년간의 데이터입니다. 평균 3930명 정도이며 2006년부터 시작되었으므로 어림잡아 12년을 잡으면 47,000명 정도입니다.  




   이 외에 한국형 MBA 도입 이전에 설립되었지만 포함되지 않은 4개 경영전문대학원과 7개의 특수 대학원의 졸업자가 있습니다. 또한, 해외 MBA에서 졸업하고 한국으로 취업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형 MBA의 1개 대학당 평균 지원자수가 302명에, 평균 15년을 잡으면 49,000명입니다. 해외 MBA숫자를 추가하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MBA 졸업자 수는 약 10만 명 내외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졸업자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10만 명 중의 한 명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필자는 CCIE (Cisco Certified Internetwork Expert)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취득자 수가 적을 때는 취업과 고액 연봉이 보장된 자격증이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CCIE 자격증은 네트워크 엔지니어라면 갖추어야 할 기본 자격증이 되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추월하는 순간부터 자격증의 보유 여부는  연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더 이상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CCIE 자격증은 CCIE Collaboration, CCIE Security, CCIE SP 등으로 세분화되었고 각 기술 영역에 따라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충분한 경력을 갖추지 않은 CCIE 자격증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CCIE 자격증의 사례를 견주어 볼 때 MBA 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MBA도 시장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세부 전공을 따지게 되었습니다. Executive MBA와 같은 일반적인 경영을 가르치는 수준에서 금융, 산업보안, 레저경영, 물류, 글로벌, 테크노, 빅데이터, 의학 등으로 세분화되었습니다. 기업들은 MBA 졸업자들이 어떤 영역에 특화되고 전문화되었는 지를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MBA 졸업장만을 목표로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시장은 자격증이나 졸업장의 가치가 하락하고 경력을 중시하게 됩니다.  MBA 졸업과 함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경력도 중요합니다.  


   10만 명 중 1명의 MBA 졸업자가 된다는 것은 MBA 졸업 후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다는 것일 뿐만 아니라 졸업 전과 마찬가지로 삶에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봉 인상이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MBA 입학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ROI (투자비용 회수, Return of Investment)를 계산하기 시작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MBA를 시작하기 전에 뚜렷한 목표와 MBA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시작할 때는 머릿속에 MBA가 맴도는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A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MBA의 가치를 학비보다 높게 보고 학구열에 불타는 열정을 가슴속에 가지신 분들이 있습니다. 구글링을 하면 할수록 낚시성의 신문 기사와 자료를 읽으며 당위성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터넷 서핑을 하는 단계에서 한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분들이 으외로 많습니다. ROI를 넘어서는 당위성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머릿속에 맴돌 때


   필자는 왜 MBA를 해야 하는 가라는 질문에 답을 쉽게 찾을 수는 없지만, MBA를 언제 해야 하는 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MBA란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하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때 준비해서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몇 년정도는 그냥 흘러버립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선택입니다. 할 수 없는 백 가지 이유와 해야 할 한 가지 이유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10만 명 중에 한 명이 될지 말 지

삶은 선택이다


참고자료

2015년 경영전문 대학원 (MBA) 등록금 순위

위기의 한국형 MBA, 재도약 노린다.

나무위키 : 경영전문대학원



매거진의 이전글 2. MBA로 간 엔지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