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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Jun 14. 2020

A6. MBA는 이직에 유리할까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한국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회사와 직원 간의 관계 정립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IMF 금융위기와 금융위기는 대량 해고 사태와 함께 평생직장의 개념을 무너트렸고, 대한민국은 정년이 보장되던 시대에서 명예퇴직과 정리해고가 수시로 진행되는 시대로 전환하였습니다. 평생 직장에 대한 암묵적인 계약 관계가 사라졌습니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명예퇴직과 정리해고 를 하듯 직원은 필요에 따라 이직을 합니다. 기업은 능력 있는 직원을 뽑기 위해 연봉과 근무 조건을 개선하고, 직장인들은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자기 계발에 투자합니다.  


   이직은 연봉 상승, 인맥과 경험의 확장과 자기 계발의 동기를 부여합니다. 반대로 새로운 회사에 적응, 새로운 동료들과의 궁합, 새로운 업무에 적응 등의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저마다 계산에 따라 이직을 합니다. 이제는 더이상 이직을 회사에 대한 배신 으로 보지 않습니다. 

   신입사원은 미래 가치를 거래하고 경력 사원은 현재 가치를 거래합니다. 여유가 있는 기업은 미래 가치가 높은 신입 사원을 뽑아서 장기간에 걸쳐 교육하지만, 여유가 없는 기업은 경력 사원을 뽑아서 바로 현장에 투입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력 사원을 수시로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경력 사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입 사원 공채 시스템을 버리는 기업도 있습니다.   


   요즘 채용 시장은 오랜 경력을 갖춘 사람들을 선호하는 시장과 짧은 경력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나뉩니다. 전자는 관리자 및 임원급들이 움직이는 시장으로 실력이 검증된 사람들에게 높은 연봉을 주지만 확실한 성과를 요구합니다. 후자는 과장 및 차장급의 실무자들이 움직이는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주면서 실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면접에서 신입사원은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배울 수 있는 지를 주로  강조하지만, 경력 사원은 자신의 현재 가치가 얼마나 높은 지를 강조합니다. 경력 사원은 현재 가치를 자격증, 학위, 영어,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등을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합니다. 그 중에 MBA 졸업장은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채용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은 경력은 짧지만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MBA 졸업장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어떤 기업도 그들에게 임원 자리를 주거나 핵심 부서의 요직을 주지 않습니다. 경력이 짧은 MBA 졸업자들은 업무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가능성을 보여 줄 뿐입니다.  아마도 그들에게 MBA 졸업장은 현재가치를 증명하는 것보다는  신입사원들처럼 미래 가치를 증명할 것입니다. 즉, IT 컨설턴트를 뽑는 자리에 MBA 졸업장은 엔지니어가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임원이나 관리자에게 MBA 졸업장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임원급 자리는 경쟁이 훨씬 치열합니다. 내부 승진과  외부 채용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필자의 주변에서 임원급으로 이직과 관련된 세 사람들의 사례를 공유합니다. 50대 후반의 A 씨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입니다. 눈을 감고도 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합니다. 영어 회화는 유창하지 않아도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그는 몇 년 사이에 2개의 외국계 기업 지사장으로 지냈습니다. 50대 초반의 B씨도 베테랑이고 영어도 잘합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오래 동안 새로운 일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50대 초반의 C씨도 회사를 그만두고 오래동안 취직하지 못했습니다. 임원급 이직 사례에서 성공적으로 이직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한 회사에 오래 동안 다닌 것이 단점일 수도 있고 주위 평판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직이 수월했던 A씨는 가장 큰 차별화 요인으로 MBA 졸업장을 지적했습니다. B씨와 C 씨는 MBA졸업장이 없었습니다. A씨는 MBA 졸업장은 비슷한 연령대, 경력 그리고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 차별화를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확실히 기업은 임원급 자리에 MBA 졸업생을 선호합니다.


   MBA 졸업장은 일반 직원들의 이직보다는 임원들의 이직에 확실한 차별화 요소입니다. MBA 과정이 사업부를 운영하는 경영자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면 희소성은 낮아지지만, 어느 순간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경력과 실력 그리고 평판을 갖춘 상태에서 MBA졸업장은 화룡점정 입니다. MBA 졸업장은 이직 시에 작던 크던 플러스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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