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당신의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 (하)

영어를 배워 사용할 목표가 없다.

by 라인하트

이 브런지 매거진은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나 단기간 성과를 내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단지 타고난 언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는 안내서입니다.



타고난 언어 능력이 좋은 사람들의 영어 공부법

타고난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기존의 타고난 언어 능력이 좋은 사람들의 영어 공부법을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해서도 안됩니다. 타고난 언어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언어를 배우는 지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면, 타고난 운동 능력이 좋은 농구 선수는 골대에 공을 넣는 레이업을 시범 보입니다. 타고난 운동 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몇 번에 흉내를 내고 따라 합니다. 하지만, 몸치인 아이들은 흉내조차 내지 못합니다. 타고난 운동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골대에 공을 못 넣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했던 대로 열심히 연습하라고 말합니다.


다른 예는 필자가 아들에게 수학의 문제 풀이를 가르쳐 보았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몇 번이고 알려주고 단순히 공식만 대입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아들은 단순한 문제를 하루나 이틀이 지나고 나면 풀지를 못했습니다. 필자는 알기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고, 아들은 조금만 응용문제가 나오면 풀지를 못했습니다. 필자에게는 모두 같은 방식의 문제였지만, 아들에게는 모든 문제가 새로운 문제였습니다. 필자는 아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고, 자신이 했던 대로 많이 풀어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타고난 운동 능력이 좋은 사람과 타고난 수학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이 잘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언어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언어를 어떻게 배우는 지를 알기 위해 1999년에 상영된 "13번째 전사 (The 13th warrior) "라는 영화의 한 부분을 봅시다. 주인공인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중동에서 온 이방인 역할로 영어를 전혀 못합니다.



Skeld the Supersitious :
허풍쟁이야. 그녀는 그냥 지저분한 창녀였어. 저 놈의 엄마처럼 보였지.
She probably was some smoke-colored camp girl. Looked like that one's mother

Ahmed Ibn Fahdlan (안토니오 반데라스):
어머니는 귀족 가문의 순수한 여자였지. 그리고 난 적어도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알아... 개자식아
My mother... was a pure woman, from a noble family. And I, at least, know who my father is, you... pig-eating son of a whore.

Herger the Joyous :
어떻게? 어떻게 우리말을 배웠는 가?
How? How did you learn our language?

Ahmed Ibn Fahdlan (안토니오 반데라스) :
난 들었지.
I listened


타고난 언어 천재들은 이렇게 언어를 배웁니다. 영화는 며칠 만에 배우지만, 현실은 6 개월 어학연수이거나 1년간 영어학원 수강입니다. 어학연수로 영어 실력이 좋아진 친구에게 비법을 물어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I listened
많이 들었어요


다시 말해서, 초등학생이 축구 선수에게 공을 어떻게 차는 지를 묻는 것과 똑같습니다. 단지 타고난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즉, 타고나 언어 능력자들의 영어 공부법은 타고난 언어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맞지 않습니다. 초등학생이 축구 선수를 따라 할 수 없는 것처럼, 타고난 언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영어 공부법을 찾아야 합니다.



왜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생각해 봅시다. 미국 LA 한인타운에서도 영어 한마디 안 하고 평생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 땅에서도 영어를 쓸 일이 없는 사람은 배우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가끔 영어를 쓸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구글이나 네이버의 번역을 이용하면 됩니다. 냉정하게 한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해외여행을 위해서 또는 막연히 영어를 잘하면 좋을 것 같은 기분 때문이라면 영어 공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영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습관처럼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진짜 영어를 잘해야 하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필자는 외국계 회사만을 다녔지만 영어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외국계 회사가 한국인을 뽑는 이유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좋긴 하지만 못한다고 해서 다니기 힘들지는 않습니다. 회사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게 해외 영업 부서나 해외 마케팅 부서 같은 영어 부담이 가중되는 업무를 맡기지 않습니다. 영어가 필요한 부서는 처음부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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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어가 필요한 사람은 소수이다
당신이 소수에 포함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왜 영어 공부를 하나요? 너무나 뻔한 답이 예상되는 질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영어를 쓰지 않는 회사도 영어 토익 점수를 요구합니다.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도 영어 공부의 이유를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영어 공부는 분명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이유와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포기하고 싶을 때 쉽게 흔들립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골백번도 넘게 영어 공부에 대한 도전이 실패한 이유는 분명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영어 공부를 마치면 기대하는 자신의 영어 실력입니다. 영어 공부를 그만해도 되겠다는 시점은 자신이 판단합니다. 분명한 목표는 포기하고 싶을 때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다

필자는 40대를 접어들면서 어른들의 사춘기라 불리는 마흔 병에 걸렸습니다. 마흔 병은 인생의 전환기에 사람들을 수많은 고민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사춘기가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됩니다. 필자는 오래 동안 직장을 다니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였습니다. 이력서를 보다가 필요한 한 줄을 추가 하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영어 실력이 뛰어납니다.
I'm fluent in spoken and written English.


목표가 정하고 나니 자신의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영어를 조금만 열심하면 실력이 늘 것이라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고 느꼈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어 공부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공부


필자는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공부를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에서 영어를 잘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공부의 목표는 분명하지만, 나에게 공부하는 방법은 바꿉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공부는 특별한 공부 방법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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