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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Dec 16. 2020

54. 카카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며 달라진 몇 가지

브런치 구독자 1,000명을 돌파하다

카카오 브런치 구독자 수 1,000명을 돌파하다

   2020년 12월 14일 스마트폰에서 카카오 브런치에서 온 알림이 떴습니다. 몇 달 전부터 기다렸지만 쉽게 오지 않았던 '구독자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라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2020년을 마감하기 전에 달성했습니다. 

   2018년 8월 26일 처음 'MBA를 시작하다' 글을 포스팅하면서 카카오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실제 작가 등록은 몇 년 전에 했지만 다음 티스토리의 블로그에 집중하였습니다. 다음 티스토리의 블로그에는 업무와 관련된 기술 내용을 포스팅하였지만, 기술을 벗어난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포스트도 고려하였지만 카카오 브런치의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블로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글을 포스팅하였기 때문에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 6개월 만에 구독자가 400명, 다시 6개월 후에 구독자가 500명, 그리고 다시 9개월 후에 구독자가 800명을 넘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기 위해 걸린 시간은 날 수로 841일이고, 년수로는 약 2년 4개월 만입니다. 구독자 1,000명을 넘는 것은 1년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구독자 1,000 명은 카카오 브런치에서 '알림'만 보내줄 뿐 아무런 보상도 없습니다. 하지만, 글을 꾸준히 쓰는 작가들은 구독자 1,000명을 하나의 전환점으로 생각합니다. 이유는 가끔을 글을 쓰고 시간 날 때 들러서 글을 읽는 것으로 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들이 아니면 구독자 1,000명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독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구독자들은 정기적으로 필자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고, 필자가 글을 쓰는 주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고,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구독자 수를 늘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달라진 몇 가지  

   글을 잘 쓰는 카카오 브런치 작가들은 수십 개의 글로 수 천명의 구독자를 확보합니다. 감동을 주는 글들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법입니다. 언젠가는 필자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매일 글을 씁니다. 


   2018년 8월 어느 날 처음 알렉스 쉰 (Alex Sheen)의 발표를 접했습니다. 그는 Becauseisaidiwould.com의 설립자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항상 약속을 지켰던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약속 카드(Promise Cards)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영감을 얻은 필자는 2018년 9월 어느 날 다음과 같이 약속 카드를 적었습니다.


I'll post one article on my brunch every single day.  
(매일 한 개의 글을 카카오 브런치에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리고, 카카오 브런치에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쓰기 싫을 때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책상에 앉아 글을 끄적였습니다. 뒤돌아 보면 어떤 한 가지를 2년 반 동안 꾸준히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처음에는 글을 잘 쓰는 작가들처럼 카카오 브런치의 출판 프로젝트에 당첨되어 정식으로 책을 내고, 강연을 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글쓰기 강연도 하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지금은 글을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도 꾸준히 글을 쓰면서 생기는 변화를 정리해 봅니다. 



1) 매일 글을 쓰는 버릇이 생기다

   지금까지 841일 동안 534개의 글을 포스팅하였습니다. 평균 이틀마다 하나 이상의 글을 포스팅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글감이 부족해서 기존에 운영하던 다음 티스토리의 블로그의 글들을 정리해서 포스팅하였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글을 쓰는 주제가 다양해지고 폭넓어졌습니다. 요즈음은 글을 쓸 수 있는 주제가 떠올라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해서 쓰지 못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책상에 앉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매일 카카오 브런치에 접속하여 글을 쓰거나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재택 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글 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퇴근 시간이 없으니 아침부터 잠잘 때까지 주로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재미를 알면서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습니다.  


2) 두 권의 책을 쓰며 꿈을 이루다

   브런치 매거진으로 꾸준히 연재한 글들을 정리해서 부크크 출판사에서 책을 냈습니다. 2018년 12월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와 2020년 9월 'MBA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항구'를 카카오 브런치와 연계된 부크크 출판사에서 종이책을 출판하였고, 유페이퍼에서 전자책을 출판하였습니다. 예스 24, 알라딘, 교보문고 등 주요 서점에서 책을 판매하고 저작권료를 받았습니다. 매달 통장에 입금되는 돈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돈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 가족들에게 저작권료로 받은 돈으로 맛있는 소고기를 사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어린 시절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가 있었고 고향 강릉에서 보이는 저 산 너머에는 새로운 신세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산 너머의 세계를 이어주는 것이 책이었고, 언젠가는 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꾸준히 글을 쓰면서 책을 쓰는 작가라는 작은 꿈을 이루었습니다. 


3)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다 

   2018년 3월 2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알토 MBA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브런치 매거진 'MBA 이야기'에 MBA 입학 전, 입학 후, 졸업 전, 졸업 후의 생겨나는 필자의 고민들을 꾸준히 글로 남겼습니다. MBA 졸업이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브런치 매거진 '경영전략의 이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자'는 MBA에서 배운 과목들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공부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하였습니다. 


   지금도 관련 브런치 매거진에 꾸준히 글을 업데이트합니다. MBA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이메일로 상담을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이 단순히 허공에 흩뿌리는 전단지의 느낌이 아니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창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정리하고 글로 남기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고 함께 성장합니다. 

 

4) 새로운 꿈이 생기다

   필자는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글을 쓰면 작가다라는 생각을 가진 많은 카카오 브런치 작가들 중에 한 명일 뿐입니다. 필자의 글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글은 30,000명 정도이고, 소셜 네트워킹 설루션에 공유된 것도 60회를 넘지 않습니다. 필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글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필자가 누구인지를 알기 때문에 글을 읽을 때 선입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글을 읽다가 글에 반응해 주는 것이 훨씬 더 좋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글쓰기 능력이 점점 더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주위의 사람들도 글이 훨씬 읽기 수월하고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책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브런치 매거진 '책 쓰는 엔지니어'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글을 쓴다느 것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문입니다.



오늘도 글을 쓴다 

   글을 꾸준히 쓸려면 계속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일상의 따분한 경험에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글쓰기는 작은 경험에 상상의 날개를 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면서 글쓰기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면, 구독자가 1,000 명을 넘어 2,000이 되고 5,000이 되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구독자에 집착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필자 스스로 글을 쓰는 작가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구독자 1,000명은 글을 쓰는 작가라는 의미와 함께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쓴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쓰기보다는 스스로 공유하고 싶은 글을 쓸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많은 구독자보다는 필자의 글에 공감할 수 있는 구독자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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