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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Aug 31. 2018

5. MBA가 실무중심이라는 의미

MBA가 실무를 가르친다는 의미를 분석하다    

실무란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입니다. 모든 MBA 스쿨은 실무 중심과 현장 중심의 산교육을 강조합니다. MBA 스쿨은 기업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경영 행위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도 아닌 데 실무를 어떻게 가르친다는 것일까요? 




실무를 가르친다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관련 신문기사를 살펴보면 다음 세 가지를 주로 강조합니다. 

  

첫째, 경영 전반을 다루는 커리큘럼

첫 째는 커리큘럼이 경영 전반을 다루어야 하고 현재의 경영상황에 맞는 내용을 담아내야 합니다.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존재는 각 부서가 하는 일은 많은 경영학 교수들에 의해 체계화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를 이룰 수 있는 내용을 가르칩니다. 커리큘럼은 경제학 원론과 같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과목은 현재의 경영 환경을 반영한 최신의 트렌드와 경험이 반영됩니다. 실제 한 학기를 배워보니 교과서는 참조하는 자료로 사용되고 교수들은 자신만의 교수 내용이 따로 있습니다.  



둘째,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

두 번째는 가르치는 교수진의 역량으로 실제 기업에서 중역으로 일을 해 본 경험이나 충분한 기업 컨설팅으로 다져진 교수진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런 교수들은 실무와 관련된 사례를 바탕으로 이해를 돕고, 현재 기업의 문제점들과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나눕니다. 그러나, 이론을 바탕으로 학교에만 있었던 교수들과 기업 컨설팅을 자주 하지 않은 교수들은 잘 가르칠지언정 실무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십여 년 전 이야기를 하는 교수의 이야기가 현장에서 일을 하는 학생들의 귀에 쉽게 전달되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학생들 간의 네트워크와 폭넓은 스펙트럼

세 번째로 같이 배우는 학생들의 경험의 폭이 넓고 다양해야 합니다. MBA 학생들은 임원이나 십여 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자신이 경험한 세계에 갇혀 있습니다. 그룹 토의나 그룹 과제를 함께 수행하면서 느끼거나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금융 쪽 사람들만 모인 반과 제조업 사람들만 모인 반의 학생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한 분야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EMBA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생들이 모인 반이나 그룹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기업 방문이나 실무자 초빙 강연 등

EMBA는 충분한 사회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MBA를 오기 때문에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MBA 스쿨은 커리큘럼과 교수진의 역량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이유는 적당한 경력을 갖춘 학생들의 역량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기업 방문이나 실무자 초빙강연이 있으나 효과는 미미합니다. 이 부분은 논의에서 제외했습니다. 



필자의 EMBA 스쿨의 실무 역량을 평가해 보기 

필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aSSIST,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 ) 의 Aalto EMBA (핀란드 알토대 Executive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과정에 다니고 있으며 첫 학기에 9개 필수 과목을 수강한 상태입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실무 중심으로 가르치는 지를 평가해 보겠습니다.


커리큘럼
유럽 명문의 비즈니스 스쿨인 핀란드 알토대 (전 헬싱키 경제대)의 커리큘럼을 활용

교수진의 역량
매 학기 강의 후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은 교수진을 초빙 
국내외에서 좋은 평점을 받은 교수진들이 직접 교수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온 University of Victoria 의 남상훈 교수와 Aalto University의 Michael Baker 의 강의는 최고였으나 학점은 좋게 안주더군요)

학생들의 역량
학생들의 경력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함
그룹 토의 및 과제 때마다 다양한 의견을 교류가 가능 


세 가지 기준으로 따져보니 Aalto EMBA는 실무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MBA 스쿨입니다. 얼마나 잘 가르치는 지를 알기 위해서는 MBA 스쿨 재학생이나 졸업생에게 문의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MBA에서 실무를 배운다는 의미를 분석하다  

MBA 스쿨이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갖추고, 다양한 경력을 가진 학생들을 모아 가르친다고 해도 학생들마다 실무 중심에 대한 판단이 다릅니다. 어떤 학생들은 수업이 좋다고 해도 다른 학생은 실무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처한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 성향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MBA 스쿨의 학생들을 아래와 같이 세 부류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실무를 중시하는 분들

이 분들은 MBA의 과목은 실무에 연동되어 있어야 하며 구체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강의가 내용이 실무에서 멀어지거나 이론 중심으로 흐르면 자신에게 불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주로 중간 관리자급이거나 주로 한 부서에서 업무 경험을 쌓은 분들입니다.  실무를 중시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수는 실제 경험이 많은 분들과 이론을 충분한 실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분입니다. 케이스 스터디도 최근 기업의 사례를 선호합니다. 상대적으로 이론과 암기 내용이 많은 과목에 대한 선호가 떨어졌습니다. 

 


잘 가르치는 것을 중시하는 분들

이 분들은 MBA의 과목들은 실제 현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체계적인 이론 학습도 중시합니다. 강의 내용에 따라 이론 중심과 실무 중심을 오가도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주로 경력이 적은 분들이나 학구열에 불타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회계 원리와 관리회계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열심히 복식부기를 적는 연습을 하고, 회계 용어들을 외우면서 수업에 참여합니다. 이 분들은  잘 가르치는 교수를 선호하며 학점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임원이나 간부로써 자신의 경험을 체계화하려는 분들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방식을 몸으로 체득하였으므로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비교해 가면서 배우는 분들입니다. 주로 임원들로 질문의 수준도 높고 생각의 깊이도 다릅니다. 이 분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학점에는 연연하지 않습니다. 



MBA 스쿨은 학생들의 서로 다른 욕구들이 부딪히면서 절충해 나가는 과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절충하는 과정에서 수업의 방향이 바뀌기도 합니다.  



결국, MBA에서 실무란 학생이 직접 업무에 얼마나 적용하는 가에 달린 것이다 

MBA 학생들은 경영이라는 것을 교수진을 통해 간접 경험하고, 업무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합니다. MBA가 실무를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운다는 것은 배운 학생들이 직접 실무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MBA 학생들이 배우면서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가면서 터득해 가는 것이 MBA 스쿨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면, 회계원리를 배운 후 회사의 재무제표를 매년 또는 매 분기마다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전략경영과 마케팅을 배운 후 시장분석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해 봅니다. 직원의 문제를 일으키거나 채용을 해야 할 때 인적자원 관리와 리더십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사람을 관리해 봅니다. 관리회계를 배운 후 기업 의사 결정에 필요한 원가 분석을 시도해 봅니다. 


결국, MBA가 얼마나 실무에 도움되는 가는 학생이 얼마나 배운 것을 기억하고 실무에 직접 적용해 보는 가에 달린 것입니다. MBA 스쿨은 가르치는 방식을 고민하고, 학생들은 실무에 적용하는 방식을 고민합니다. MBA는 충분한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이 모여야 효과가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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