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모유수유
휠체어를 타고 분만실에서 나와 6인 모자동실로 이동했다.
보호자 침대가 따로 없기도 하고 보호자가 같이 머무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남편은 집으로 돌아갔다.
이름은 모자동실이지만, 사실 ‘방’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공간이었다.
문이 따로 없고, 넓은 공용 공간에 침대 여섯 개가 세개씩 마주보고 있는 구조였다.
커튼을 치면 개인 공간처럼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소리나 기척은 그대로 느껴졌다.
NHS의 병동은 대부분 이런 형태라고 했다.
1인 회복실도 있다고 들었는데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침대 옆에는 바퀴 달린 작은 바구니 침대(cot)가 있었고, 거기에 막 태어난 아기를 조심스레 눕혔다.
다음날 아침, 미드와이프가 수유 계획을 물어보았고 호기롭게 모유수유를 하겠다고 말했다.
모유수유가 잘 될때까지 병원에 있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출산 직후부터 바로 젖을 물릴 수 있다는 생각과는 달리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아기는 잠만 자고 크게 배고파 보이지 않았지만 2시간마다 깨워서 분유든 모유든 먹여야 한다고 했다.
‘사람인데 배고프면 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미드와이프의 단호한 표정과 영국의 수유 지침을 다시 떠올리며 그냥 따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NHS에서는 신생아가 체중 회복을 위해 규칙적인 수유를 매우 강조한다는 걸 교육 때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는 젖을 물다가 계속 잠이 들어서 병원에서 유축기를 빌려주었고 양을 늘리려면 3시간 마다 유축을 하라고 했다.
먹는 양을 가늠할 수가 없어 결국 분유도 먹이고, 모유도 시도하고, 다시 유축도 하는 삼중 콤보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