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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홈은 Feb 23. 2022

진짜 필요한 초등학교 입학 준비 2

- 마음 편 -

지난 '교과 편'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사교육과 별개로 생각해야 하는 초등학교 입학에 관한 이야기와 교과서를 바탕으로 준비하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마음 편'에서는 입학을 앞두고 아이의 심신 발달 과정을 고려했을 때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입학을 앞두고 해 두면 도움이 되는 것들


독서, 운동 다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 입학 전 방학을 대충 보낸다고 인생에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입학하면 좋은 선생님들이 계신다. 그러니 믿고 아이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하자.


세금교육

경제교육을 하는 가정이라면 아마 세금교육도 함께 진행했을 것이니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경제교육을 따로 진행하지 않는 가정이라면 세금교육은 입학 전에 꼭 하도록 하자. 학교에서 사용하는 비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급식, 그리고 도서실의 책, 학교 건물, 운동장, 컴퓨터 등 학교의 모든 물건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가르쳐주고 아끼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사용할 것을 가르치자. 이 세금교육은 학교에서 시행하는 것들이 모두 '공짜'라는 편견에서 시작되는 많은 잘못된 행동을 교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아가 고학년 시기에 배우는 사회의 경제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교사의 이야기에 경청해야 하는 이유 또한 이 세금교육을 통해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입학 전에 꼭 하면 좋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신체활동

적어도 학습시간보다는 길어야 향후 아이의 시력, 체력, 집중력 향상 등 여러 부분에 도움을 준다. 신체활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니 꼭 적절한 신체활동을 스케줄에 넣도록 하자.


다양한 활동

아이의 흥미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입학 후 진행되는 여러 경험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수면, 식사

규칙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학교 급식 시간에 맞춰서 식사 연습을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는 어린이라면 시간을 점차 줄여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수업 시간이 평소에 낮잠을 자던 시간이라면 수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향 파악

학교는 학습을 하는 곳이다. 저학년 때는 배우는 '학'과 익히는 '습'이 거의 반반의 비율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가 어떤 활동을 좋아하고 어느 과목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영상을 즐겨보고 어떤 놀이를 재미있게 하는지, 편식은 하는지,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에서 다툼은 어느 정도 일어나는지 등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이지만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파악해두면 좋다. 어떻게? 적어보면 된다. 아는 것을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과 적어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또 다르다. 아이에 대한 성향 파악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적어보도록 하자.


집중시간 분석

입학 2-3주 전부터 30분 정도 앉아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그 나이대 아이들의 집중시간은 20분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거나 영상물을 볼 때 잘 앉아있는다고 아이들 집중력이 높다는 착각은 잠시 넣어두자. 가장 재미없는 것을 할 때의 집중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30분을 집중해야 한다는 욕심보다는 지루해도 버티고 앉아있을 수 있는 힘을 길러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 수업시간은 40분인데 10분 정도는 교사와 학교가 도와줄 것이다. 교사가 이야기하거나 학교 온라인 조례를 할 때 엎어지거나 돌아다니지 않고 앉아있을 수 있는 힘은 굉장히 중요한데 수업 선행에 밀려 많이들 시키지 않는 것 같다. 교사를 존중하는 태도와 함께 교칙에 따라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른 아이는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고 아이의 학업 성취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학교에서 중요시 여기는 가치, 즉 '수업시간은 40분'이라는 것에 맞춰서 아이의 인내심을 길러주는 연습을 하자. 만약 못한다면? 입학 후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편지를 쓰면 도움이 된다. 아이의 단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부족한 점들을 긍정적인 단어들을 사용해 조심스럽게 알려주면 많은 교사들은 그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아이를 지도하는데 활용한다.


간단한 예습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경우 1학년 과정을 예습해두면 좋다. 교과서를 받아보면 알겠지만 허탈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로 뭐가 없다. 배울 부분을 한 번 훑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만으로도 훌륭한 예습이 될 수 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선행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예습은 배울 범위를 몇 달 전에 미리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아이 성향에 맞아야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선행은 목표가 없다. 그냥 앞으로 배울 것들을 당겨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 끝은 수학능력시험이다. 그 시험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선행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업에 관심이 많고 예습만으로도 허기(?)를 느끼는 아이들이라면 심화를 추천한다. 진도에 맞춰서 나가는 것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보이고 배우고 싶어 하는 부분을 바탕으로 점진적 심화를 하다 보면 아이의 실력도 좋아지겠지만 아이의 관심 분야 파악도 수월해진다.  


부모 효과에 대한 메타인지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 그것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1학년 때는 서툰 부분이 많아서 부모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그럴 경우 부모가 도와주는 것임을 잘 알려주고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렇다면 부모 효과가 일상에 스며든 상태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별로 어렵지 않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들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잠들기 전 다음 날 가방을 정리해두고 잠자리에 드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씻고 이불을 개고 옷을 골라서 입고 학교 갈 준비가 가능한가.

학교에 다녀와서 스스로 손을 씻고 배운 것들을 요약하여 정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가. (대화 상대로의 부모 필요)

친구와의 갈등을 교사나 부모에게 조리 있게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가.

보고 싶은 책이나 문제집을 스스로 고르고, 선택한 것에 대한 만족이나 불만족을 바탕으로 다음번 선택에 참고할 수 있는가.

부모의 도움 없이 식사, 신발 신기, 목욕하기 등이 가능한가.


입학 후에도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부모의 손길을 줄여나가면 된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 부모의 손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자. 고학년이 되면 여기에 친구들과 함께 시내버스 타기, 장보기, 혼자 서점 가서 책 사 오기, 스터디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추가되고 아이들의 자존감은 이런 것들을 해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대화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울 수도 있다.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괜찮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오는 결과에 대해 부모가 생각하고 걱정하면 아이에게 감정이 고스란히 전이된다. 그러면 아이의 불안도는 높아질지도 모른다. 부모가 자극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경쟁심도 있고 불안감도 높은 상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학교는 경연장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 배워나가는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무 주눅 들거나 속상해하지 않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리 줄넘기를 배워가거나 글씨를 알아간다고 해서 자존감이 생성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 회복력을 가지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언젠가는 해내리라는 믿음, 응원 같은 것들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모두가 일등을 할 수 없는데 잘하는 것에 염원을 담아 아이를 대하다 보면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는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아이의 수준을 인정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 발자국 뒤에서 도와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조언은 누구에게 구할까?


동년배 아이들의 부모들보다는 학년 차이가 큰 선배 학부모들의 조언이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를 지나고 나야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비초 가정에서 입학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저 많이 선택하는 학부모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아이가 어릴수록, 걱정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선택을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자.


넘치는 것을 덜어낼 줄 아는 지혜


부족함이 부족한 과잉의 시대다. 그럼에도 더 못해줘서 안달인 모순의 시대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뭘 더 붙이려고 하기보다는 무엇이 필요 없는지,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부모가 손을 대고 있는 곳은 어느 부분인지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불안이 가장 큰 변수


덜 불안한 양육자가 가장 적은 돈을 쓰고 제일 크게 웃는다. 지나친 불안은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불안을 내려놓는 것이 입학 준비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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