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nkey Oct 24. 2020

당신은 어떤 기획자 인가요.

IT 기획자를 위한 글 #1

IT 업계에서 기획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그리고 당신은 어떤 기획자 인가요? 이는 굉장히 원초적이며 중요한 두 가지의 질문입니다. 짧은 슬로건으로 명확하게 정의해 보세요. 



나, 잘 하고 있는건가


모든 기획자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내 기획서가 그렇게 이상한가. 이 일을 계속 해도 될까 등.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이 외에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당연한 현상이에요. 모든 사람의 생각과 입장은 같지 않아서 여러 역할의 사람들 중심에서 의견을 정리하고 앞으로 끌어 가라고 기획자가 존재하는 겁니다.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모든 동료들이 여러분을 향해 깊고 날카롭고 단단한 화살을 던지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무언가에 흔들린 다는 것은 정체성이 약하다는 근거입니다. 

앞서 던졌던 두 가지 질문에 정의를 내리셨나요? 같이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획자 =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정체성을 잡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내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입니다. 내 직무가 무엇을 하는 역할인지 정확히 알고 계셔야 합니다. 기획자는 업무에서 일어나는 문제, 소통의 문제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없을 수 없겠지만) 찾아내서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손길이 닿은 프로젝트가 목표에 최대한 도달해 좋은 평가로 남으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가치를 높여줄 힘이 됩니다. 그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도구가 조금 많을 뿐이에요. 




나 =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정체성을 잡는 두 번째 방법은 나에 대한 정의 입니다. 본인이 어떤 기획자인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짧은 슬로건으로 말이죠. 조금 어렵다면,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적용해 보세요. 저의 예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사용자가 마주하는 디바이스의 화면에 보이는 데이터가 어떤 가치를 가지며 어떤 경로로 흘러 DB에 저장되고 송수신 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은 부분의 기능까지 고려해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불편함을 최대한 덜 체감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의 용도와 흐름을 정확하게 알고 다룬다는 것은 무한한 영역에서의 기획이 가능하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정체성을 잡는다는 것은 즉, 브랜딩을 하는 것입니다. 슬로건을 정의하되 그 근거를 뒷받침 할 구체적인 설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의한 슬로건과 근거가 사실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렇게 정의를 내리는 순간 여러분은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할 테니까요. 오늘 여러분이 정의한 슬로건은 앞으로 여러분의 기획자 인생에 든든한 백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서비스를 하는 이유 


정체성을 잡는 세 번째 방법은 내가 하고있는 서비스에 대한 정체성 확립 입니다. 저의 예를 들어볼께요. 

진행했던 프로젝트중 국내 특정 그룹의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에게 앱을 이용해 시동을 켜고 끄거나, 창문을 열고 내리거나, 원하는 온도로 설정하거나, 일정 위치 내에서 자동차의 위치를 찾는 등의 컨트롤러 역할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기능이 더욱 원활하게 동작 되도록 개선함과 동시에 해외 향 버전과 스마트워치 연동 기능을 도입하여 고도화 하는 작업이였습니다. 이들이 왜 이 서비를 비교적 큰 규모로 고도화 할까 생각해 보면, 2019년 4월 3일, 한국이 세계 최초 5G의 상용화를 알렸는데요. 5G는 ‘초연결’ 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용량 트래픽이 예상되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이 2019년 말 쯤 이였으니,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여 넓은 범위로의 확장을 위한 고도화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추측이 맞다고 가정했을 때, 저는 한국 IT 업계 기술 발전의 한 측면에서 굉장히 자랑스러운 흔적을 남겼네요. 

지난 일이기 때문에 과거형으로 적긴 했지만, 내가 왜 이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 명백한 이유가 생겼어요. 이런 이유를 힘으로 삼아 진심으로 기능 하나하나에 정성을 불어 넣어 설계하였고, 정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이러한 접근법으로 작업하지만 말이죠. 




리더십의 근간 


서비스의 정체성은 5G의 예시처럼 사회적인 흐름에 빗대어 분석할 때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이 나옵니다. 방향성도 꽤나 금방 잡히죠. 내 손길이 닿는 서비스가 나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정확히 인지하게 되면 그 때부터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이 생깁니다. 기획 일을 하려면 다른 역할의 사람들보다 더욱 꼼꼼하게 그 서비스의 모든 부분을 보아야 합니다. 서비스의 모든 부분을 보려면 애정을 쏟아야 하고, 애정을 꾸준히 쏟으려면 의미가 필요하며,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서비스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강의안내



Q. 정의해 보세요


01. IT 기획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02. 당신은 어떤 기획자 인가요? 또는, 당신은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