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의 집 고르기
What Is Your Dream Home? -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전세 만기가 다가온다. 교환학생 때의 임시거처를 빼면 처음으로 혼자 살아본 집이다. 그런데 별로 내 집이라는 생각이 많이 안든다. (전세라서 그렇겠지) (사면 내꺼) (안사면 남꺼)
그런것도 있지만, 이 집에 살았던 2년이 너무 휘리릭 지나갔기 때문인게 가장 크다. 이곳도 내게는 임시거처였다. 일하는게 재밌어서 그걸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나머지는 모두 일을 향했다. 그렇기에 집도 회사와 가까운 곳이면 된거였고. 가구를 고를때도 고민해서 사기 보다는, '일단 잠깐 있다 갈거니까~'라는 생각을 했다. 세탁기를 입주한지 6개월만에 산것만 봐도 그렇다. 나는 이곳을 '내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거다.
그래서 전세 만기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아마도 내가 하는 일은 '사는데 이런것도 써보세요'라는 것을 기획하고 알리는 일인데, 정작 내가 사는데는 '이렇게 살아야 좋지 않겠니'라는 개념은 하나도 없었던것 같다. 그냥 침대놓고, 티비 놓고, 밥해먹을 수 있고, 화장실 있으면 되는 공간이니까. 호텔이랑 다를게 뭘까. 없긴..내가 청소하는게 다르지.
그런데 고민이 하나 더 있다. '어떤 집에서 산다'라는 질문에는 '그 집에서 얼마나 살거냐'라는 고민이 딸린다. 나는 계속 한국에 있을까? 한국에 있다면, 이 회사 근처에 있을까? 내년의 나는 어디에서 뭘하고 있을까? 약간의 변동기인 지금, 내년을 예측하는건 어렵다. 그렇다면, 반대로, '좋은 호텔같은(청소는 내가 하는)' 집에 살면 안되나? 어차피, 지나가는 시간인데.
그런데 링크의 볼드 저널은 참 좋다. 예쁘고, 글도 읽을게 많다. 가장 좋은거는 스크롤할 때 아래 문단이 보이지 않다가 탁! 살아나는 순간이다. 아름답다. 그리고 영문 제목도 House가 아닌 Home인 것도 마음에 든다. 물론 그러면 고민의 범주는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