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d Aug 06. 2017

밸류 쩌는 프로덕 #lotd

노이즈 캔슬링이 한방이라면 내 한방은 뭘까

Bose QC35 - Wireless Noise Cancelling Headphones


 최근 써본 전자기기중에 가장 밸류가 높다고 생각되는 제품으로 덮어놓고 하네다 면세점에서 지르겠다고 벼르고있다. 사실 지난 도쿄 출장 마치고 하네다에서 보고 써봤는데 너무 충격이였다. 소니의 다른 제품을 들고 고민하다가 사버린 과거의 나새끼 엉덩이를 백번 때리고 싶은 충격이였다. 오늘 쇼핑몰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마주해서 또 들어봤는데, 또 놀라고 말았다.


 시중에 나온 헤드폰은 많다. 많기 때문에 각자 서로 다른 기능을 강조하는데, 사실 헤드폰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거추장스러운걸 왜 써야 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 음질이 좋아!라고 주장하고, 근거로 막 알수 없는 숫자를 들이미는데, 여전히 헤알못에게는 그냥...지구와 달의 거리는 38만 킬로미터에요...라는 그런 숫자... 그게 먼가요 가까운가요?


 그러는 와중에, 너 이거 쓰면 그냥 좋다? 일단 써봐! 라고 말할수 있는 능력을 갖춘게 이게 아닌가 싶다. 헤잘알 분들께서는 이 헤드폰의 음질을 분석해서 어느 레벨인지 알려주겠지만, 그냥 나는 이걸 써보고, 주변의 소음이 하나도 안들리고, 노래를 틀었더니 무슨 재즈카페 한가운데 앉아있는 그 기분이 드는것 만으로도 '일단 써봐'라고 말한 사람에게 밥을 사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분께는 항상 감사의 마음을..)


 '일단 써봐'의 근거가 되는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지만, 사실은 알게모르게 그걸 받치고 있는 다른 기술/가치들이 있을거다. 폭신한 착용감이나, 끊김이 없는 블루투스 기술이라든지, 음질이 좋은건 당연할거고. 그런 보이는 것 + 보이지 않는 것들이 모여서 '일단 써봐'를 만드는게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쓸데없이 일반론으로 넘어가자면, 일하는 나는 1) '일단 데려다 써봐'라고 할수 있는 사람일까 2) 그렇다면, 나의 노이즈캔슬링(a.k.a. 한방)은 무엇이고, 나머지 받치는 기술은 무엇일까. 개인이라는 도구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게 삶의 주요 목표중 하나였던것 같은데, 그걸 거의 잊었다가 오늘 무용을 보면서 떠올랐고, 헤드폰을 다시 써보면서 이런 잡생각을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