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팽팽히 당겨서 이게 고무줄인지 막대기인지 헷갈릴것 같이 뒷목의 근육이 당기는 요즘이다. 며칠전에 헬스장에 가서 트레이너한테 허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나를 엎어놓고 여기저기 누르고 두드렸다. 그러더니 몸의 오른쪽 근육이 엄청 협착되어 있다며, 풀어주겠다고 나를 짓이기기 시작했다. 풀어주는건지 부러뜨리는건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지만, 끝나고나니 좀 시원했다. 하지만 잠시였다.
목이나 몸의 근육도 팽팽하지만, 마음도 팽팽하다. 근 몇년은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재미가 없다. 정확히는 좀 애매하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까. 달리고 싶은데 트랙이 없다. 트랙을 만들어야 하나. 시간만 죽이고 있다. 그래서 작은 트랙을 만들어서 달리는데, 마음만 앞서니 달려본 트랙인데도 실수를 한다. 어려울게 전혀 없는데, 마음은 그렇지가 않은가보다.
몸이나 마음 말고도 (빼면 뭐가 남는진 모르겠지만) 좀 여러모로 복잡한 요즘이다. 뭔가 열심히해서 과외 수입이 생겼다. 1년 반쯤 써온 소파가 좀 죽은것 같아, 큰 돈들여 소파를 살까 한다. 그런데 또 사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안살 이유는 또 없지 않나 싶기도하고. 그러던중에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앞부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뒷부분은 재미있지만 좀 복합적인 감정이다. 아무래도 나는 원론을 다루는걸 좋아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