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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 May 13. 2016

이륙과 착륙과 하루하루

Flight to Seoul

 근 일년간 수십번도 더 한 비행이기에, 더는 새로울게 없는 이륙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은 몇시간 연착으로 복잡하게 꼬여버린 스케줄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륙과 착륙에 대한 글을 읽었다. 이륙과 착륙의 목표와 상황은 다르다. 이륙의 목표는 단지 적정 고도에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한편 착륙에는 더 많은 것이 고려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안전벨트등이 켜지고 꺼지는 시간에 차이가 나고, 그만큼 내 자유도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착륙 방송이 나오고, 안전벨트 등이 켜지면 그제서야 화장실 생각이 난다. 그제서야 남은 시간 읽을 잡지를 가져오지 못한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내게 허락된건 고작 물 한두잔에 불과하다.

 내가 사는게 다를까. 시작은 거창하게 빠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은 다르다. 전혀 다르다. 전체를 잘 준비하는 방법은 끝이 어디인지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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