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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 Jun 06. 2016

그런 날들

Cin que terre

그런 날들이 있다. 읽고 싶은 글과 읽어야 할 것이 산더미인데, 눈은 글자 위에서 촛점을 잃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마냥 의무적으로 줄을 따라 이동한다. 글의 구조는 커녕 문장도 숫자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글 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 갔던 2012년이라면 이런 시간들에 불안하여 어떻게든 읽어내려고 했겠지만, 이제는 안그래도 된다는 걸 안다. 맛있는 것을 조금 먹고, 좋은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데드라인이 코앞에 닥쳐와 1초도 낭비할 시간이 없을 때 즈음이면 없던 능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대학생때랑 바뀐게 없다!!! 인간은 원래 그런 것이겠다. 이탈리아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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