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독서 #권장하는글
당연한 말이지만, 취준생은 바쁘다. 매일매일 채용공고도 살펴봐야하고 이력서와 자소서를 점검하며 계속해서 지원해야한다. 자소서 항목들은 어찌나 또 그리 다양하고 창의적인지 언제나 골머리를 썩게 만든다. 그뿐이랴, 기업마다 다른 유형의 인적성도 준비해야하고 면접스터디도 참여해야한다. 그나마도 스펙이 완성단계가 아니라면 영어학원에 자격증까지 눈코뜰새가 없다. 아, 하나 더 추가, 구직활동이 길어져간다면 떨어져가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야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독서할 시간 같은건 사치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글에서 취준생활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 그래야 할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 용어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건 기업이 물건 파느라 바쁜 와중에도 R&D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똑같다. 경영학을 전공한 취준생 들이라면 당장의 매출에 취해서 R&D를 등한시한 기업이 어떻게 되었는지 수없이 많은 사례를 봤을 것이다. 구직활동은 기본적으로 세일즈라고 볼 수 있다. 나 자신을 기업에 알리고 판매하는 것이다. 모든 상품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그 가치를 유지하고 판매하기 위해 기업이 하는 활동이 R&D이고 신제품 개발이다. 이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통용되는 개념이다. 성공한 CEO나 위인들 중에 책 안 읽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독서가 좋은 건 알겠는데 실제로 어떻게 좋은지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취준생에게 독서가 어떤 효용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첫번째,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내가 한국인인데 한국어를 못할까 싶지만 사실 같은 한국인이어도 한국 말하는 실력은 차이가 많이 난다. 아나운서랑 본인이 같은 레벨의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말할 자신이 있을까? 이런 차이를 만드는 첫번째 기준은 어휘력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당연히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단어를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언어 실력이 좌우되는 법이다. 어휘력의 차이는 자소서/면접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어알못 – 열심히 노력해서 잘 팔아보겠습니다!
어잘알 – 시장 특성을 분석하고 최적의 판매전략을 수립하여 성과로 연결시키겠습니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머리 속 생각을 구성하고 이를 표현할 때는 어휘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취준생들은 아직 회사 생활을 겪어보지 않아서 비즈니스 용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상경계보다는 인문계 학생들이 이런 특성이 강하다) 비즈니스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두번째, 사고력을 길러준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인성면접과 PT면접을 하면서, 학생이었던 우리는 수 없이 기업의 방식으로 사고하기를 요구 받는다. 하지만 회사도 안 다녀본 사람이 회사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독서다.
이렇게 책이 정말 좋으니까 열심히 읽으세요 라고 말만하면 막연하기 때문에 몇 개 추천도서를 아래 기재했다. 하지만 사실 제일 좋은 것은 본인이 직접 서점에 가서 공기를 느끼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는 것이다.
- 기획의 정석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
개인적으로는 문과 졸업생으로 일하는데 있어 거의 바이블 같은 책이 아닐까 한다. 꼭 기획자라는 타이틀을 걸고 일하지 않아도 사실 우리가 일하는 모든 분야가 기획과 맞닿아 있다. 판매방식을 기획한다든지, 마케팅전략을 세운다든지, 교육기획을 한다든지.. 또한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회사에 어필할지 마케팅 포인트를 잡는 것 또한 하나의 기획이다. 이런 모든 부분에 활용 가능한 기본 원칙을 배울 수 있는 바이블 같은 책이다. 또한, 취준생들이 잘 알지만 힘들어하는 두괄식 말하기도 익힐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아저씨가 아닌 언니(?) 누나(?)가 쓴 책이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취업을 넘어 취업 이후의 직장생활까지 생각한다면 사실 취업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분석이다. 내가 어떤 것에 강점이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과정을 도와주는 가이드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비싸긴 하지만 책에 들어있는 갤럽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강점 테마 5개를 알아낼 수 있다. 또한 여기서 강점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variation 이 잘되어 있는 단어들이기 때문에 취업 과정에서 써먹기도 좋은 부분이 있다. 추가로 나의 강점을 돌이켜 생각해보며 지친 멘탈도 회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적자본론
소비재 분야나 마케팅 쪽을 생각하는 취준생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현재의 트렌드인 취향소비, 컨텐츠 마케팅이나 큐레이션과 관련하여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필자의 다른 글에서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게 되겠지만, 사실 취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만 대체로 취준생들은 일단 구직과정이 워낙 험난하기 때문에 일단 취업만 하고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 쉽다. 하지만 취업은 기나긴 직업생활의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죽을때까지 좋든 싫든 어떤식으로든 직업/직장과 얽히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경쟁력을 키우는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물론 남의 일의 훈수 두는 것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기 때문에 필자도 책을 생각한 만큼 많이 보지는 못한다. 그래서 최소한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라도 지금 보고 있는 브런치나 여타 다른 플랫폼들을 사용해서 짧은 글이라도 짬짬히 읽고자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본인의 시간과 여유가 허락하는 선에서 다양한 읽을 거리들을 섭렵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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