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취한다
이기주의의 가장 끝에는 이타주의가 있다.
저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긴다는 소리를 제법 들어요.
혹자들은 오지랖이 넓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저 스스로 깊이 들여다 보자면
사람들이 아플까봐
내 도움으로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챙기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타고 나기를 공감하는데 특화된 것 같긴 합니다.
상대방이 느낄 감정들을 남들보다 잘 느끼기에
특히나 제가 지나온 길에 으레 느낄 감정들은 더욱 더 잘 느끼기에
지나치지 못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도움의 순간에
상대를 돌보아서 상대 마음이 나아지는 것보다
상대를 돌보아서 멋져보일 내 모습이
더 신경쓰입니다.
상대가 좋아할 선물을 고르면서
이런것까지 고려하는 내가 뿌듯합니다.
여기까지 신경쓰는 나의 모습에 심취한달까요.
이기주의의 종단에 이타주의가 있다는 말이 생각나요.
그런 말도 있잖아요.
첫사랑이 그리운 건
상대방의 모습이 보고 싶은 것 보다
그 풋풋했던 때의 어린 내가 그리운 거라는.
저는 오늘 스스로가
썩 그렇게 성장한 형태의 어른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