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만들어 내고야 마는 시간
여러분은 취미를 일하고 남는 시간에 하고 있나요?
어제는 전에 다니던 직장의 상사를 만났어요.
그 당시 그분은 매일매일 다크서클이 내려오는 것이, 주름이 한줄 한줄 생기고 있었어요.
너무 바쁜 것이 보였는데도
술 약속이 있는 날에는 전속력으로 30분을 달려 식당으로 오는 노력을 하셨어요.
아주 잠깐의 짬을 만들어서라도 일에서 거리를 벌리려고 노력하셨었죠.
어제의 그 분은 더 이상 같은 자리에 계시지 않았어요.
일은 한가해졌고, 여유시간은 늘어났다고 자랑을 늘어 놓으시더라고요.
업계 사람들의 말로는, 그 분이 여전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예요.
그래서 비결이랄 게 있나 하고 여쭤봤어요.
그 분은 요즘 즐거운 일들이 생겼다고 했어요.
당구를 치고, 골프를 치고, 여행을 다닌다고요.
"회사와 접점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
공통으로 대화할 이야기 거리가 있고,
본인의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는 것이 참 좋다."
그러면서 당구가 너무 재밌어서, 오전에 당구장을 들렸다가 출근하기 위해 눈이 번쩍 떠진다고.
골프를 치려고 예약을 해두면, 남겨진 일들을 그 시간 안에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고요.
정말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내가 가진 시간을 어디에다가 먼저 쓸지 우선순위를 정하면 좋다고 조언해주었어요.
사실 지금까지 제 삶에는 일 밖에 없었어요.
만나는 사람들도 일과 관련된 분들이고,
별다른 취미랄 것도 없고요.
남들이 서태지니 HOT니 GOD를 쫒아 다닐 때에도,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어떨 때는 즐거움을 느끼는 세포가 모두 죽은게 아닌가 의심할만큼이요.
그 분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며
좋은 음식을 먹는 거라도 우선순위에 두고 살라고.
그렇게라도 즐거움을 조금 찾아보라고.
제 인생에서 일만이 행복은 아닐거라고.
작은 도닥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너무 따뜻한 도닥임을 선물 받은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