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려면 잘 헤어져야
저 역시도 그다지 실천하는 재주가 있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꼭 마음에 담아두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수년 전에 같은 부서에서 일할 때
그의 이기적임이 너무 싫어서
몇 사람만 모이면 흉보기 바빴던 사람이 있어요.
그는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부리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가 부서를 떠날 때,
당신이 너무 이기적이어서 일하기 힘들었다는 말이
목 끝을 간지럽게 했어요.
내 말 한마디로 사람 변하겠나 싶은 마음으로 꾹 참았죠.
그런 그에게 딱 하나, 장점은 글을 아주아주 잘 쓴다는 것이었죠.
그런 그를 상황이 바뀌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서로의 분야에서 각자 일을 나누어 해야했지만,
지금은 같은 일을 나누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그런 상황이 되니, 그가 양보를 하더라구요.
헤어지던 그 시점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뱉었더라면,
지금 하고 있는 협업은 어려웠을 거예요.
그 한순간을 참지 못해서 그와의 협업이 어려웠다면,
지금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아득합니다.
그 때 잘 참았던 내가 너무 기특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