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가족들은 어땠어?

나를 부끄러워 할까?

by 올망

가족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집은 걱정을 사서 하는 부모님이었기에

말을 할까 말까 오래 고민했어.

또 따로 사는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실까 고민했어.


그러다가 외할머니가 지나가면서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났어.

나를 키우는 건 다른 애들 10명을 키우는 것 보다 힘들었다고.


그 때 엄마는 영문도 모르고 힘들었을 걸 생각하니

이런 이유가 있어서 엄마가 고생했을 거다.

그래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고 치료가 가능하단다. 라고

엄마에게 말했지.


심각하게 하지 않았어.

그냥 그런 증상들은 뇌에서 발현이 된다더라.

많은 경우에 유전이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더라.

그래도 이유도 모르고 매번 아동바동 하느라

엄마가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했지.


엄마에게 고맙다고 했어

엄마는 미안하다고 했어 그런 검사를 해주지 못해서


그 시절엔 그런 걸 검사할 기술력도 없었거니와,

있다고 해도 먹고 살기 바빴던 형편에 중요하다고 판단 했을리가 없다.

아직까지도 정신건강의학과에 치료받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당시에 그런 검사를 마음먹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검사 결과를 받았어도 이런 치료제도 없었다고 서로 위안했어.


게다가 지금의 의사 선생님마저도

내가 왜 더 이상 토를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데,

당시에 두통으로 체하고 한다는 것을 이런 걸로 치료할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라는 말도 함께 했지.



그렇게 엄마는 자식의 행동이, 환경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

아팠던 것을 치료해주지 못하는 미안함은 남았지만,

그건 그 시절 기술과 치료제가 없었던 것으로 차치해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고 없이 큰 것이 대견하다고 표현해준 엄마 덕에

나는 어린 시절을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6. 나이먹고 그렇게까지 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