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위로는 진실되다.

바라는 이야기가 다를 뿐

by 올망

엄마의 수술 얘기를 전해듣고

부랴부랴 일정을 조율해서 엄마에게 들렸다.


엄마는 생전 첫 수술에 무서워하고 있었다.

안아주고 눈물흘리는 것이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 인생 첫 기억은

병실에 누워있는 내 무릎에 기대어 우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불과 5살 정도에 벌어진 그날의 그 모습은 일생동안 나를 지배해왔다.


내 우는 모습이 엄마 뇌리에 박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가장 덤덤한 위로를 건냈다.


폐경이 되고나서야 자궁에 혹이 발견되었다면,

그것 또한 운이 좋은게 아니겠냐는.


엄마는 동생과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며,

자궁암을 앓았던 이모의 아들이 이모에게 했다는

요즘은 병원이 죽게 안둔다는 소리를 전해줬다.


이모가 그때 그렇게 서운했다는데

우리집 애들도 같은 소리를 한다며.


나는 아직 조직검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암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걱정일랑 넣어두라고 했다.


예정했던 여행은

그저 언제든 취소할 수 있으니

여행 수수료 걱정도 넣어두고

빨리 치료가 끝나면

날씨 좋은 5월에 제주도에 갈 수 있다고.

목표 삼아 치료받으라고 한참을 다독이다 나왔다.


내 진심은 그 집에 두고 왔다.

엄마에게 얼마나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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