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용하려면 풀어내야 하는 나의 마음

트레바리 8기 4회차,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저, <마음의 법칙>

by 승화

트레바리 8기 4회차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저, <마음의 법칙>


1 내 행동의 원인, 나의 욕구

나는 왜 이럴까? 대체 어떻게 해야 했던걸까, 혹은 해야할까?

아니 근데, 저 인간은 대체 왜 저럴까?


버크만 진단결과를 볼 때 주로 저런 내용에 대해 대화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 단순하고 평생 반복하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봅니다. 내가 하는 효과적인 행동(평소행동), 스트레스가 터져나올 때 보이는 스트레스 행동을 본 뒤, 두 가지 행동을 만드는 원인인 나의 욕구(환경에 대한 기대), 보조배터리 역할을 하는 나의 흥미를 차례대로 뜯어 봅니다. 모든 행동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건 긍정적인 성취일 수도, 아쉽거나 후회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버크만에서는 내가 바로 그 행동을, 그 때 한 데는 내 안의 욕구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합니다.



2 스트레스 행동, 마음의 문제

의지력은 감정에 좌우되고, 불안과 자기부정에 의해 손상된다. (사사키 후미오 저,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35)


<마음의 법칙>은 인간의 마음이 가지고 있는 특성, ‘상식적’으로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마음의 특성들을 하나씩 짚으며 나아갑니다. 사례, 특징, 원리와 근거, 내 삶에 반영하는 방법을 하나씩 꿰어 인간의 마음을 하나의 염주로 엮어낸 책입니다. 염주를 돌릴 때, 우리는 그 염주알 한개 한개를 모두 외우고 기억하면서 돌릴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문득 손에 더 걸리는 알 하나가 있을 때도, 문득 눈에 들어오는 구간이 있을 때도 있겠죠.



3 불혹이 코앞인데요,

공자는 논어에서 마흔을 ‘불혹’이라 말하며, 사물의 이치를 터득해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로 언급했습니다. 제가 바로 그 불혹이 코앞인데요. 이제 만 39세까지 청년인 시대라지만, 곧 불혹인 저는 여전히 새싹처럼 흔들리는 응애입니다. 응애.


아르바이트를 하려다가 제 번호가 보이스피싱에 쓰일 뻔하기도 하고, 중요한 요소를 숨기고 비전만 이야기하는 곳에 가보기도 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흔들리는 좌충우돌 라이프예요. 그런 순간들이 우다다 닥쳐오면 저는 문득 문득 체념하듯 결정하고 싶어합니다. 결정을 미루며 회피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에 유독 몸이 풀리는, 따스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이 떠오르던 대목,

“사건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26쪽)


리프레이밍을 한다면,

“그것으로부터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해주려는 걸까? 이 상황에 숨어 있는 기회는 무엇일까?” (28쪽)



4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한다지요?

“우리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매일 습관처럼 굳어진 일상과 규칙들을 깨부수자. 처음부터 큰일에 덤비면 실패할 수 있으니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그렇게 매일 올가미를 벗어던지고 조금씩 자기 인생의 통제권을 회복하자.” (205)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아주 선명하게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라. (…) ‘정말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가?’ (…) 콘크리트 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처럼 그냥 모든 걸 계속 달리게 내버려둬야 할까 아니면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성공을 위해 나아가야 할까를 끊임없이 비교해보라. (…) 이른바 ‘자기암시’라는 방법으로 당신의 잠재의식을 프로그램 하라. (…) 이때 중요한 것은 될 수 있는 한 간결하고 긍정적인 표현으로 목표를 묘사하는 것이다.” (215-216)


일이 없으면 내가 일을 만들고, 겪어보지 못한 낯선 장치들과 부딪혀도 무너지지 말기. 영원히 흔들리며 불혹이 되지 못하더더라도 조금씩 친구들, 동료들과 함께 어른으로 성장하기. 남편과 쓴 메모처럼 한 조각씩 구체화해보기. 독후감을 쓰는 지금은 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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