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요즘시대리더십과조직문화, 8-4 후기
우리는 늘 ‘나’를 설명하는 언어를 찾습니다.
다양한 성격진단, 심리테스트 처럼 나의 조각을 수집, 공유, 비교하곤 합니다. 트레바리에서 이번에 읽은 <마음의법칙>은 나 혹은 너를 더 잘 사용하기 위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마음의 법칙 중 51가지를 선별해 다룹니다.
마음이란 뭘까요?
원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제목입니다. 실상 책에서 내가 움직이거나 멈추는데 주요하게 작동하는 건 뇌 에너지의 효율성, 가끔은 호르몬이 대부분입니다. 이건 엄밀히 말하면 마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닌 것도 아니고요. 그럼 마음이라고 묶어서 부를 수 있는 걸까요?
책 제목에 대해 엉성하게 추측해보자면, 우리가 마음이라고 생각해 다루는 방법을 명확히 정리하지 못하는 이슈들을 묶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이 그래, 느낌이 그래, 그래? 마음이라고 묶어서 부르는 걸 하나씩 꼽아 이 책에서는 근원을 밝힌 뒤 활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습관을 만드는 법, 협상하는 법, 내가 나를 그리고 내가 너를 만드는 법 등등.
그런데 말입니다,
옛날 옛적에 치즈 케이크가 꿀맛인 빵집이 있었어요. 그 치즈케이크를 먹기 위해 인간들은 산 넘고 물 건너 달려가곤 했답니다. 어느날 사장님은 소셜네트워크에 그 케이크 레시피를 전부 공개했어요. 모두들 환호했지만, 그 맛을 재현했다는 소식은 없었답니다. 그런 겁니다.
이번 트레바리 모임은 8기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8기나 되다니? 놀라울 노자죠. 1기부터 함께 했던 초롱님과 대화하며 그래도 우리가 성장했다고, 큰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고 여전히 나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도 참 많지만, 그럼에도 성장했다고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 대화 덕에 치즈케이크를 떠올렸습니다.
귀중한 가르침과 인사이트를 얻어도 그건 참고항이자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내 삶에 그 정보를 적용하려면 시도하고 반복해야 합니다. 도전을 지속하려면 내가 지향하는 환경에 계속 나를 노출시켜야 합니다. 이번 모임을 포함해 8기까지 전 기간 내내 트레바리는 제게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백종화 클럽장님, 김태은 파트너님의 트레바리는 항상 환영으로 시작합니다.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누고,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나누며 연결됩니다. 그러다보니 모임 시작부터 최대 2~3시간 정도 근황을 나누곤 해요. 그 과정에서 책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도, 각자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요. 이번 모임에서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을 기록하자면요.
동료에게 20분씩 발표를 하는 이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영향을 주기 때문
우리는 모두 다른 관점이 있고, 내가 보이지 않는 곳을 다른 사람은 볼 수 있다. 축구를 실제로 잘하는 선수에게 코치가 필요한 이유.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이 관점에 따라 방법/리소스 분배는 달라진다.
외부통제요인 대 내부통제요인;문제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는가?
외부통제요인: 나의 행동과 결과물을 방어하기 위해 내가 조정할 수 없는 ‘나 바깥의 요인, 타인, 환경, 시장 등’을 원인으로 삼는 것. 나의 컴포트존을 벗어나기 어려운 요인.
내부통제요인: 아직 내게 부족한 점에서 원인을 찾음. 컴포트존을 벗어나 개선 방법을 탐색하기 쉬운 요인.
만약 외부통제요인의 비중이 높은 대화를 하게 된다면, 외부요인에 대한 기대와 어긋난 현실에 대해 먼저 질문하기. 우선 그랬구나, 그럴 수 있구나, 긍정으로 대화 시작한 뒤 변화 방향 찾아보기.
1 그렇게 생각한 이유 > 타인의 행동, 상황 언급 > 영향 찾기
2 동의하기
3 너는 어떻게 하면 그가 ~~~(기대하는 행동)할까?
4 너는 어떤 변화를 만들고 수행할 것인가?
대인민감도의 중요성
기본적으로 사람은 가장 이기적이고, 자신의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존재. 그러니 내가 바라는 것을 얻으려면 대상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 그래서 대인민감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함.
대인민감도는 굉장히 작은 행동에서 나오는 것들. 수저 놓기/의자넣기/물따르기 등등. 안녕하세요/미안해요.고마워요 같은 작은 요소들에 대한 민감성. 이 요소들이 쌓여서 라포가 생기는 것.
모임 덕분에 내 몸에 배어있는 언어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타인의 관점을 빌려오는 연습과 질문이 더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 그리고 대인민감성과 리소스 분배를 일상에 녹여내야겠다는 목표처럼 오늘 얻은 생각들이 내 몸에 배어 2025-2026년의 도식이 되도록 반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하고 있습니다.
혼자는 어려울 거라 9기도 등록했습니다. 만다라트 점검과 회고, 붉어졌을 경력기술서와 함께 2025년의 마침표 겨울에 건강히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