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만다라트 2026을 뒤집어버린 책

트레바리 9-1 독후감, 안데르스 에릭슨 외, 『1만 시간의 재발견』

by 승화


이 책이 어떤 책이라고요?


<위키드>의 Defying Gravity를 들어보셨나요? 저는 지금도 듣고 있답니다. 이제 더이상 한계는 없다고 선언하는 노래에요. 이번 책을 다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독후감을 쓰면서 듣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 책은 우리는 모두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잠재력을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개발함으로써 이런 저런 상식선의 한계를 얼마든지 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1만시간을 무조건 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디테일한 액션을 정해 시도, 피드백, 개선해서 새로운 방법 시도하기를 반복하며 1만시간을 보낼 때 바로 1만시간의 마법이 이루어진다는 거에요. 그 1만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이 책은 다양한 팁을 사례 위주로 공유합니다.


일단, 행동이 중요합니다. 목표와 구체적인 액션을 정하려면 문제를 정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과정 내내 의식적인 연습을 지속하려면 중간 중간 단기적인 성취와 성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 내내 온전히 몰입해야 합니다. 집중은 꽤 큰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잡아둬야 하고, 체력을 위해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 잘자고, 잘먹고, 푹 쉬기.




저는 어떤 시간을 보내왔나요?


저는 지금도 일이 밀려있습니다. 오늘 이런 저런 일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워놓고 사실 50%를 달성한 날이 많지 않아요. 잠자려고 누웠을 때 늘, 오늘 왜 이런 시간을 보내버린걸까, 어리석은 나, 하고 엉엉 울고 말죠. 원인을 찾으려고 캘린더에 시간을 기록하는 중인데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제가 알아차린 건, 제가 사람을 참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맺을 기회가 있으면 저도 모르게 집중하고, 연락을 놓치거나 잘못할까봐 신경도 에너지도 꽤 많이 쓴다는 거에요.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잡아놔도 대화를 나누거나 연락할 일이 있으면 그쪽에 에너지를 더 많이 쓰곤 합니다. 그리고 집안일. 집안일이 아직 몸에 익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2025년에는 집안일에 쏟은 시간이 꽤 길었어요. 티끌 시간이 모여 저를 짓누른 셈입니다. 더불어 제가 저를 한계짓고 있어 회피한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이후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우선, 제 2026 만다라트를 다시 세워보려고 합니다. 2025 만다라트를 회고하며 만들어둔 상태였어요. 하지만 문제 정의와 목표 설정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건 몇 개이고, 어느 정도 시간을 쏟을 수 있을까요? 제가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 올해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뭐고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떤 액션을 할 수 있을까요?


다음으로, 언어를 조금 더 바꾸며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는 대부분 누구보다도 저를 가장 불신하곤 해요. 제 신발 속 모래 한 알은 누구도 아닌 바로 저 자신입니다. 그래서 제가 스스로에게 만든 한계를 조금씩 녹일 수 있도록 언어를 바꾸며 그날 하루의 저를 다르게 기억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 나온 ‘업무 속에서 연습하기’,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 설계하기에 대한 내용을 교육 설계 그리고 디브리핑 과정에 녹여보기 위해 반복해 기억하려고 합니다.


안데르스 에릭슨, 『1만 시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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