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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화 Jul 09. 2024

And, 세븐, 에잇, 나인

#뉴스레터 #정상이어디라고요? #20240708

밑미(MeetMe)의 END-AND 카드 7~9번


7 관성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만두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제가 관성적으로 하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출근하자마자 커피 마시기, 계단 대신 에스컬레이터 타기,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관성적인 행동이 아니라 사고방식도 그런 것 같아요. 나와 다른 행동, 결정, 사고방식에 대한 저의 태도 말이죠. 내가 하기 싫은 건 타인도 하기 싫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 내가 생각한 방안이 최고의 답일 거라는 짧은 소견이에요.


저는 늘 편안하고 싶어요. 물론 저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제가 편안해야 상대도 편안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편안함이 저의 범주와 기준을 명확히 인지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가정하고 있어요. 그 범주와 기준이 있으면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영역과 없는 영역,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와 너의 차이를 점점 더 명확히 구분하면서 더 후에는 내가 나를 더 먼 거리를 두고 보는 메타인지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거라고 가설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가설을 검증하려면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며 시도해보아야 하겠죠. 그러려면 올해는 저의 관성적인 사고방식, 대응방식을 그만두거나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고 스스로를 재점검해보는 질문을 늘 제 마음에 품어야 하겠어요.


게다가 이 내용과 관련해서 최근 핫한 키워드인 뇌과학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연인, 친한 친구, 부모님에게 특히 더 섭섭함을 느끼거나 쉽게 화를 내는데 대한 뇌과학 연구가 있었죠.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나와 너를 동일시한다고 해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데 너는 왜 내게 동조하지 않아, 너는 나인데! 내가 이렇게 즐거운데 너는 왜 함께 즐거워하지 않아, 너는 나와 같은데! 이런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한다는 거죠.


오늘도 반성합니다. 제 뇌가 저렇게 작동한다는 걸 알고 문득 문득 스스로를 점검하고 있어요. 단계를 계속 밟아가며 너와 나, 그리고 나와 나의 무의식적 반응을 구분하는 어른이 되어 가겠어요.



8 내가 변화시키고 싶은 습관이나 만들고 싶은 리추얼이 있나요?

우선, 하루의 루틴을 만들고 싶어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10분 스트레칭, 20분 코어 운동 하기. 7시에 이불 접고 미지근한 물 마시고 샤워. 유튜브 틀어놓고 들으면서 출근 준비. 그리고 출근하면서 듀오링고, 뉴스 확인하고 출근해서 이메일 본 뒤 오늘 할 일, 금주 할 일 확인하고 업무 들어가기. 점심에는 식사 후 10분 스트레칭. 구텐탁 아저씨처럼요. 퇴근 이후 일정은 늘 다르겠지만, 최소 30분은 주 4회 이상 헬스장에 가는 걸 목표로 매일 밤 방문하기. 집에 돌아오면 우선 갈아입을 옷을 들고 샤워하기. 그 후 가방에 있는 물건과 입었던 옷을 정리하고 물을 끓이는 사이 일기 쓰고 오늘 하루 지출 금액 확인하기.


그래서 시간을 분석하려고 구글 캘린더로 제가 보내는 시간의 항목을 기록 중이에요. 제가 무의미하게 낭비하고 있었던 시간은 무엇인지, 제가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제가 만들고 싶은 루틴을 지키려면 어떤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지요. 일단 시간을 기록하는 거 자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이거든요. 저를 더 알아가고, 만들어가는 나날로 나아가고 있어요. 



9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요?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취미는 공개적으로 글쓰기 딱 하나예요. 지금은 브런치와 뉴스레터를 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의 목표는 글쓰기가 편해지기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해요. 하반기에는 제가 컨퍼런스, 웨비나, 스터디 등을 통해 학습한 내용에 대해서 정리하고 제 의견을 달아서 공개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는 제가 구상한 기획안, 제 아이디어에 대해서 가볍게 그리고 더 자세한 형태가 있다면 조금 더 무겁게 공유하고 싶어요.

다시 시작하고 싶은 취미는 요가, 그리고 더 강화하고 싶은 취미는 헬스예요. 최근에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면서 취약한 곳부터 병증이 문득 문득 나타나더라구요. 스트레스에 더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 유연한 사람, 더 강인한 사람, 더 부드럽고 여백이 많은 사람. 그러기 위해서 운동 취미를 강화하고 싶어요. 



이노우에 다케히코 저, 만화 슬램덩크


오늘 하루는 어떠셨어요? 즐거운 순간들 중 최고는 언제였나요? 저는 눈꺼풀이 가물가물한 지금이에요. 월요일 하루, 나쁘지 않은 스타트였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며 함께 나아가요. 우리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늘 어딘가에 저희를 위해 열린 문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다음주는 AND-END 카드 최종장입니다.


그 다음에는 다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어요. 새로운 시리즈로 바로 이어서 만나뵙게 되어 감사해요.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서 저희는 발행을 이어갈 수 있고, 발행을 하기 때문에 계속 생각하고 인식하며 나아가고 있어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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