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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화 Jun 17. 2024

정확히, 계속 사랑하는 삶

#트레바리 #빌캠벨 

트레바리를 시작했던 봄, 저는 혼자였어요. 모든 문제와 고통은 오로지 저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지만, 문득 문득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내가 몰라서, 미숙해서, 모자라서 그렇다는 생각은 여전히 떠오르지만 몇 개월 전과 달라졌더라구요. 이제는 팀을 중심에 두고 생각합니다. 상사들의 눈치를 보는 것도 맞지만 팀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한일을 어필하고 동료가 안 해준 일, 동료가 하는 행동을 흰 눈 뜨고 보는 대신 경영관리팀으로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동료가 나와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았으니 제가 먼저 연락하고 공유하고 제안하고 있어요. 합을 맞추기 어렵다면 제가 먼저 할수 있는 일을 합니다.


나는 왜 이런 인간인가, 저건 왜 저런 인간인가 대신 팔로우십이라는 개념을 인지하게 되었어요. 한 팀으로 해야 하는 업무를 정확히 수행하기 위해 동료를 팔로우하고 팀장님을 정확히 팔로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어요.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자주 생각하면서도 솔직하게 보고하고 사과하고 감사하며 조금씩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일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을 축소하지 말기, 협의점과 절충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한 노력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느낀 건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내가 왜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목적과 다음 정류장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하게고민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주를 조금씩 체크해보고 있습니다. 소속감과 이 조직 안에서의 인정에 집착하고끊임없는 비판 속에서 내가 나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던 봄과 조금 다른 순간을 맞이했다고 생각해요.


빌 캠벨에 대한 책, 빌 캠벨에 대한 이 경험담은 제가 트레바리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이었어요. 팀으로 함께성장하기 위해서는 약점, 강점, 느끼는 바, 흔들리는 부분 등을 모두 솔직하게 드러내고 강점을 강화하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관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삶으로 실천했어요. 하지만 이런 팀이 되려면 구성원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공유하고 타인의말을 경청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과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빌은 실현시켰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일관적인 원칙과 팀의 존재에 대한 본질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제 별자리 운세가 떠올랐어요. 저는 사주도 그 해의 운세도 별자리도 모두 봅니다. 5월에는 ‘모두 사랑해보라’는 말이 나왔어요. 사랑하라는 말은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목적으로도 해결책으로도 변명으로도요. 그래서 모두 사랑해보라는 말이 이 책에 대해 고민하면서 떠올랐어요. 빌은 매 순간을 사랑하는데 사용했던 사람이고, 빌의 그런 면을 제 삶에 반영하고 싶다고요.


#트레바리1기4회차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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