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HR커리어브랜딩2기 #후기
HR 커리어 브랜딩 2회_찾아라, 나의 글쓰기 패턴
<쿵푸팬더>에서 포는 느리고, 둔해요. 그래서 마스터 시푸는 그가 절대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확신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주친 우연한 계기에 두 사람은 알아차려요. 세상에 절대는 없고,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안에 솔루션이 숨어있다는 것을요. 마스터 시푸와 포는 포에게 맞는 방식으로 훈련을 하고, 훈련시간이 흐르면서 포는 쿵푸를 마스터하고, 용의 전사가 됩니다. 두둥. 당신이 추구하는 것이 있고, 장애물이 있다면, 그건 지금 바로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모습인 거에요. 어떤 패턴으로 무엇을 쌓아야 해결할 수 있을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한 거죠. 커리어 브랜딩 2회차는 그 패턴이 나타나는 계기 탐색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1회차에서 수십개의 질문을 안고 귀가했어요.
과거의 나는 어떤 구성원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나는 과거의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앞으로 나는 어떤 구성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자 하는가?
2회차에서는 내가 직접 답변한 내용과 나를 알고,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지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공유하는 걸로 시작했어요.
우선 인터뷰 결과에 대해서 공유했어요. 1기에는 회사 대표님을 인터뷰하셨던 분도 있다는데,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합니다. 예전 상사에게 연락하는데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연락을 남긴 결과 다들 긍정적으로 답변하며 시간을 나누어 주셨답니다.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어요. 저는 모두 일대일로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2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구글 설문폼, 온라인 미팅을 통해 인터뷰를 완료하신 분들도 있었어요. 각자의 성향과 특성,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을 택할 수 있는 거에요.
방법과 대상은 달랐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며 우리 모두 공통적으로 감동했어요.
일상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낼 때, 당신이 가진 장점과 강점, 무슨 일을 하면 좋겠다,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겠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이런 걸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더 나아가 그걸 상대가 생각할 거라는 기대 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다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더해서 재미있었던 점은, 모든 인터뷰 대상자의 답변이 크게 보면 비슷했어요! 하는 일이 달라져도, 문화가 서로 다른 직장에서 일을 해도, 그래도 제가 가진 강점과 개선점, 더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요소와 기준은 굳게 서있는 거죠.
인터뷰 내용을 종합한 뒤 각자가 스스로의 과거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우리 안에 공통점이 있었어요. 다들 오늘 하루만 잘 버티는 게 아니라 바라는 방향으로 가려고 고민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각자 다른 문제들을 경험했고, 지금도 겪고 있지만 그 안에서 무작정 버티는 게 아니었어요.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했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현재 상황을 파악했죠. 그리고 책임감 있게 마침표를 찍어왔어요. 알고 실행한 사람도 있었고, 인식하지 못한 채 움직인 사람도 있었어요. 그리고 서로 다르다보니 4인 단위의 소그룹 안에서도 계속 질문이 나와 답변을 하면서 내가 과거에 보였던 패턴, 내가 일을 대하는 편안한 방식과 습관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어서 글쓰기 프레임과 질문 방법론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어요.
글을 쓰는 일은 왜 이리 어려울까요? 질문을 잘 하는 건 어쩜 이렇게 힘이 들까요?
하지만 내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나와 타인 모두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 생각에 동의하며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거예요. 그래서 이번 글쓰기 프레임과 질문 방법론을 연습해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게 과제였어요. 글쓰기 프레임과 질문 방법론을 활용해 한 주에 1편 이상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내가 읽은 좋은 기사의 장점을 분석해서 모두에게 설명해야 해요.
글쓰기 프레임과 질문 방법을 배우는 일은 무용할 지도 모릅니다.
배워봤자, 적용하기 너무 어렵고 내 삶에서 거듭 실천함으로써 내 습관으로 만드는 건 더욱 힘이 드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굳이 이 시간에 프레임을 배운 이유는 간단해요. 시작 보다 더 어려운 지속을 위한 학습입니다. 내가 혼자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보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하기 어려워요. 어떤 정보를 더 넣어야 하고, 어떤 정보를 빼야하는지. 이 생각을 공유해도 되는 것인지, 내 생각이 다 들어간 건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말로 시작해 어떤 말로 끝내야 하는지 시작과 끝을 잡기 어렵죠.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정확히 담아내기 위해 어떤 질문이 필요한지, 상대가 무엇을 궁금해할 지 알아차리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글쓰기 프레임을 이용해 연습하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요약하고 프레임에 맞추어 뽑는 거죠.
백종화 대표님은 실제로 본인이 이 프레임을 이용해 처음에는 몇 시간씩 걸려 글을 썼지만, 이제는 30분 안에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경험담을 공유했어요. 그리고 장소도 처음에는 서재에서 집중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글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이동하면서도 작성하는 등 구분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도요.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데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이나 걸렸다는 경험담도 나누었죠. 내가 지속 가능한 패턴을 찾기 위해서는 꾸준히 해봐야 하고, 쉽게 해야 하고, 내가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포가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만났을 때 변했던 것처럼 말이에요.